미디어 프런티어: K를 넘어서

※AI로 생성한 팟캐스트입니다.
국내 한 미디어 기업 임원들과 스터디 모임을 하고 있다. 여러 이슈 중 하나를 선정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자리다. 이번에는 한국 콘텐트의 위상을 시계열로 정리해서 몇 년 전 대비 어떤 모습인지를 살펴보았다. 과거보다 넓고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의 고객 주머니를 열 정도는 아니었다. 그때까지 어떻게 버틸 수 있는지, 그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가 오고갔다.
임원 중 한 분이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화두를 던졌다.
묵직했다. 목소리를 높여 ‘그렇다’고 동의를 표하고 있진 않았지만, 앉아 있는 이들의 몸짓은 동의가 분명했다. 아니, 그 외의 대안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동의했다. 팬덤·커뮤니티·결속력. 최근 몇 년간 미디어 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키워드들이다. 이 마법의 단어들 없이는 기획안 하나 통과시키기 어려운 시절임이 분명했다.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팬덤,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혹시, 무엇의 팬덤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배우입니까, 작품입니까, 아니면 채널입니까?
순간 정적이 흘렀다. 나는 질문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 팬덤을 만들어서 궁극적으로 무엇을 얻으려고 하시는 겁니까?
다들 팬덤, 팬덤 하지만 정작 그 실체와 목적에 대해서는 각자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음악 산업이 팬덤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었지만, 그 모델은 음악 산업에서만 작동한다. 단어는 같더라도 산업이 달라지면 목적도, 방법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아티스트’라는 총체적 경험

여기 BTS와 동방신기(TVXQ)가 있다. BTS는 그룹 활동 휴지기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전 세계 차트를 휩쓸고 있다. 2023년 정국의 ‘세븐(Seven)’이나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현재의 압도적인 상업적 가치와 대중적 파급력을 명백히 증명하는 숫자다.
그들의 팬덤 아미(ARMY)는 스트리밍, 앨범 구매, 투표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티스트의 현재적 가치를 최고로 유지한다.

반면 K팝의 전성기를 열었던 동방신기를 보자. 공식 팬클럽 카시오페아가 80만 명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며 아시아 전역의 스타디움을 채우던 전성기의 파급력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2023년 12월,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 ‘20&2’를 발표했고, 2025년 10월에는 멤버 유노윤호가 신곡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를 내놨다.
그 성과는 어땠을까? 두 곡 모두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 ‘톱 100’ 차트 진입에 실패했다. 현재의 대중적 지표(차트 성적)는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에 반전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