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규모 수해 발생한 평안북도 세 번째 방문
"애민 지도자 모습 대대적으로 선전"
"미 대선 결과 언제 공식 보도하는지 지켜볼 필요 있어"
통일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말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평안북도 지역을 또다시 찾은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이 애민 지도자의 모습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당국 차원에서 적극적인 복구 노력을 위해 또 주민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단 점을 부각시켜 민심 수습에 많이 신경을 쓰는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평안북도 의주군 어적리, 신의주시 하단리의 피해복구 건설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 평안북도 지역은 세 번째 방문이며, 그동안 김 위원장의 수해 관련 동향 보도는 총 10번이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그동안 북한이 계속 준비 사항이 있고 언제든 결심에 따라 가능하다는 정부의 분석이 일관되게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미국 대선 결과를 언제 공식적으로 보도하는지, 공식 대리인의 메시지는 언제쯤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미국 대선 결과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했던 북한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선을 끝으로 미국 대선의 공식 결과를 간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당선됐던 당시 결과 자체가 예상 밖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긴장이 격화된 상황에서, 미국 대선에서마저 예상 밖 결과에 직면하자 새로운 미국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렸던 측면이 있단 분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2020년은 1월부터 코로나로 국경을 전면 봉쇄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여러 가지 대외 불확실성으로 대미 정책 방향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통일부 당직자는 북한이 미국에 대한 메시지를 내는 방식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보다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미국 대선이 시작되기 직전인 이날 오전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섰다. 리 군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포착했다.
통일부 당직자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보다 북한이 생각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메시지는 핵실험과 ICBM"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보면 지난 달 김 위원장이 직접 우라늄 농축시설을 처음 방문해 공개했던 장면과 며칠 전 있던 ICBM은 분명 미국을 향한 메시지가 있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