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 기업 지오영은 제3자물류(3PL)·종합물류대행(4PL) 고객사 수가 작년 55개로 2019년 20개에 비해 2.7배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고객군도 국내 제약사는 물론 글로벌 제약사, 의료기기 제조사, 정부·공공기관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오영 관계자는 “단순 보관·운송을 넘어 고객 공급망 전체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고난도 유통 대응 역량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지오영은 고도화된 4PL 체계가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보관과 운송 중심의 3PL을 넘어 자체 물류 IT 시스템인 지오넷(GEO-NET)을 기반으로 주문·채권·수금 관리 기능을 강화해 컨설팅과 시스템통합, 핵심성과지표(KPI) 기반 품질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물류 전략’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기기 미용 시장에서 시스템 기반 4PL의 선두 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 초기부터 전용 시스템과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국 2000여 개 미용 클리닉에 안정적인 공급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또 수요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시장 특성을 반영해 수도권 공급망 전용 물류기지를 별도로 구축했으며 냉장 미용 의약품 공급의 표준화를 기반으로 한 직배송 체계도 마련해 함께 운영 중이다.
전국 주요 물류 거점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천안센터는 수도권 외 지역 공급의 핵심 축으로 기존 물류시설 내에 임상시험용 의약품 전용 공간을 새롭게 조성했다. 김포2센터는 수도권 서북부 수요 증가에 맞춰 기존 김포MD센터와 기능을 분담해 신설됐다. 인천센터는 보관·배송 기능은 인천 스마트허브로 이관하고 총 2만 1000㎡(약 6465평) 규모의 센터에는 정온 파렛트 1600개, 냉장 파렛트 1000개를 추가로 확보해 고난도 물류 대응이 가능한 하이엔드 플랫폼으로 재정비되고 있다.
조선혜 지오영 회장은 “의약품 유통의 미래는 물류 효율이 아니라, 공급망 전체를 기획하고 설계할 수 있는 SCM(공급망관리) 통합 역량에 달려 있다”며 “지오영은 단순한 배송을 넘어 고객의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4PL 파트너로서, 고난도 유통을 리드하는 ‘플랫폼형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