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첫 밸류업 공시한 SK···주가는 상승했지만 자사주 소각 요구 나와

28일 지주회사 중에는 처음으로 밸류업 공시를 발표한 SK는 29일 11시 기준으로 전일보다 1.5%오른 15만원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밸류업 공시를 보면 SK는 주주 환원 정책으로 배당금에 초점을 맞췄다.

주당 최소 배당금을 5000원으로 설정해 경영 실적이나 경상 배당 수입과 상관없이 보장되는 최소 배당금은 연간 2800억 원 수준이다.

또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시가총액 1∼2％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소각하거나 추가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SK는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자기자본수익률(ROE)을 10% 수준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선 배당보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사주가 SK 주가의 디스카운트 요인인 만큼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SK의 밸류업 공시 점수를 ‘D학점’를 매기고 지주사 운영의 기본인 자본비용, 자본배치원칙 언급이 없었던 점을 비판했다.

국내 대형 상장사 중 자사주 지분 보유비율이 가장 높은 것도 문제 삼았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SK의 가장 쉬운 밸류업은 발행주식수 25%나 되는 자사주 소각이다”라며 “일반주주 돈으로 최태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배권을 보장해주는 편법이니 이사회가 ‘일반주주 위해’ 를 결의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