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TSMC 우회로 중국에 반도체 판매 의혹 조사…10억달러 벌금 낼수도”

2025-04-09

대만 TSMC가 중국 화웨이의 대리 주문 업체에 반도체를 판매, 미국에 10억달러(약 1조4800억원)의 벌금을 낼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부터 화웨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어센드 910B'에서 TSMC가 제조한 것과 일치하는 칩을 발견해 조사를 해왔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해당 반도체는 중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소프고가 화웨이를 위해 대신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의 기술안보정책센터 레나트 하임 연구원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수년간 소프고가 주문한 반도체 300만개 가까이 제조해 판매했으며, 최종적으로 화웨이에 제공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화웨이는 미국 상무부가 정한 제재 리스트에 들어간 기업이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 허가 없이는 미국의 첨단 기술과 적용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 TSMC의 반도체 제조에도 미국 기술이 포함된 만큼, 미국 당국 규제를 준수해야한다.

제재 위반에 따른 벌금 10억달러는 거래 규모의 최대 2배까지 벌금을 매길 수 있는 규정에 따라 추산된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니나 카오 TSM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TSMC는 법을 준수하고 2020년 9월 이후로 화웨이에 제품을 제공한 적이 없으며 미 상무부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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