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안산시의회 송바우나 의원(원곡동·백운동·신길동·선부1·2동/더불어민주당)이 배포한 보도자료가 시민의 알권리 보장인지, 자기 홍보인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
송 의원은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 채널에 업로드된 영상 가운데 유튜브의 경우 조회수 3000회를 넘기며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송 의원은 영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외빈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국제화 시대에 이런 송 의원의 모습은 부럽기도 하고 한편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지방의회 의원에 걸맞은 정책과 성과를 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영상은 의원 개인의 언어 능력을 과시하는데 집중되어 있을 뿐, 외빈 방문의 목적이나 논의 내용, 안산시 정책과의 연계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민 입장에서는 "누가, 왜, 무엇을 위해 왔는지 확인할 수 없다.
송 의원은 또 보도자료에 "앞으로도 다양한 교류 현장에서 안산시의 위상을 높이고, 다문화 도시로서의 강점을 알릴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여기에도 무엇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송 의원은 이날 토익 955점, 일본어 능력 시험 1급, 리콴유 언어정책 관련 번역 출간 경력도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이 궁금한 것은 의원의 언어 능력 점수나 번역 경력이 아니라 그 능력을 활용한 안산시의 다문화 정책과 국제협력의 성과가 있는지다.
유감인 것은 시민에게 유용한 정보 제공보다 SNS 조회수나 '화제성'에 치중한 지방 정치인의 언어 능력 홍보가 시정 홍보로 포장되고 이를 비판 없이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다.
송 의원은 분명 젊고 능력 있는 의원 중 한 사람으로 자질을 갖췄다. 그러나 이런 사소한 오류들이 그의 정치를 '가볍다' 평가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다국어 영상 하나로 국제화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원의 욕망에 부응하는 언론의 행태 또한 그들의 나팔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 경기신문 = 성은숙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