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에게 보냈다고 한 선물은 트럼프의 사진집이라고 20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전달한 사진집을 전달받았다. 매체는 사진집엔 트럼프 당선인의 친필 사인과 'PEACE(평화)' 글자가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孫正義) 회장과 만남 후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와의 면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그들(일본)이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아키에 여사 편에 책 등 선물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관계자를 통해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이 보낸 책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어떤 책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자금 모금 등을 위해 수차례 사진집을 낸 적 있다. 지난 9월 그는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당시, 귀에 피를 흘리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던 장면을 담은 사진을 표지로 삼았다. 가격은 일반본이 99달러(14만3400원), 자필서명본이 499달러(72만3100원)에 이른다.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당선인이 사진집에 '평화'라고 적은 것은 "평화 실현에의 결의를 표현한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한편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과의 면담을 추진하다가 거절당했던 일본은 아키에 여사와 손정의 회장의 면담 이후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일(1월 20일) 전에 면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공식 정상회담이 아니어서 일본 정부 내에 신중론도 있었으나 이시바 총리가 본격적인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