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웃음의 핵심이 되다…‘반려동물 시대’의 콘텐츠

2025-05-26

과거 ‘애완견’ ‘애완묘’ 등으로 주인의 사랑을 일방적으로 받는 존재라고 여겨졌던 동물들이 인간과 함께한다는 뜻의 ‘반려동물’로 호칭이 변한 것도 꽤 오랜시간이 지났다. 이미 공식집계에서도 반려동물의 양육인구는 1500만을 넘어섰다. 인구 세 명 중 한 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셈이다.

그런 이유로 대중문화 콘텐츠에서도 반려동물의 비중은 굉장히 커졌다. 단순히 동물을 훈육하는 대상이거나 입양하고 키우는 대상으로 여기는 태도를 벗어나, 진정 인간과 함께 가는 하나의 존재로서 깊이 사유하는 콘텐츠가 늘고 있다. 지금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공약은 후보들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지난 25일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반려동물에 대한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상상을 보여줘 반려동물 양육인구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주인공 이해숙(김혜자)이 천국으로 가 생전 남편과 함께 천국의 삶을 사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드라마에서 반려동물 관련 에피소드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2회 ‘무지개다리’를 건너 미리 천국에 와 있던 동물들이 사람의 모습으로 있다가 가족인 인간들과 다시 만나는 장면은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유기견 세 마리를 감초 조연으로 활약시켰고, 이들 중 하나에게는 과거 학대를 받은 주인과 지옥에서 재회시키면서 반려동물의 학대가 그만큼 큰 죄임을 상기시키게 했다.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 김수진 작가는 앞서 이러한 설정에 대해 “천국이 무언가가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 그리운 이들을 다시 만나는 공간으로 재해석했다”며 반려동물을 잃었던 상실감이 있는 ‘펫-로스(Pet-Loss)’ 인구의 깊은 공감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수성 감독의 영화 ‘해피해피’ 역시 이러한 반려동물 양육인구의 감성을 노렸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에는 반려동물 관련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과거 자신과 인연이 있었던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한 주인공이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결국 가족애를 재생한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강아지 ‘해피’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영화는 동물복지를 고려한 제작환경과 더불어 주인공 길은혜 역시 강아지 훈련사와 한 달 정도 함께 하면서 동물과 교감하는 접점을 찾으려 노력했다.

예능에도 이러한 반려동물 코드는 포함된다. 지난 25일 JTBC 새 예능 ‘집 나가면 개호강’이 있다. 프로그램은 개들의 호강을 위해 스스로 ‘개고생 길’에 입문한 다섯 멤버들이 세상 모든 개들의 행복을 위한 ‘개호강 유치원’을 운영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반려동물을 키우진 않지만, 관심은 지대한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전현무를 비롯해 배우 강소라와 조한선,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선영,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레이 등이 출연한다. 거기에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휴닝카이와 수빈, 화사, 배우 송건희 등이 일일 선생님으로 출연해 재미를 준다.

예능의 경우도 과거에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개는 훌륭하다’ 등 동물의 행동교정을 주로 다뤘던 콘텐츠가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인간과 동물의 공존과 교감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프로그램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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