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가성비 전기차 대전...현대차·테슬라·BYD도 4000만원대로 붙는다

2025-07-03

‘가성비’ 전기차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현상에 완성차 업체가 크기는 줄이고 가격도 낮춘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하면서다.

중국 비야디(BYD)는 최근 중형 전기차 ‘씰(Seal)’ 사륜구동(AWD) 모델의 국내 판매가를 4690만원으로 책정했다. 호주(6만1990 호주달러·한화 5500만원), 일본(605만 엔·5720만원)보다 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아직 정부·지자체 보조금은 책정되지 않았지만 아토3(157만원·서울시 기준) 수준을 받는다면 소비자는 약 4500만원에 살 수 있다.

이는 경쟁모델인 테슬라 신형 모델Y를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 지난 4월 국내에 출시된 모델Y는 후륜구동(RWD) 모델이 5199만원으로 책정됐다. 보조금 207만원(서울시 기준)을 받으면 49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모델Y는 4~6월에만 1만3203 대 팔렸다. 지난해 구형 모델Y 총 판매량 1만8717대의 70%에 달하는 수치다.

그간 전기차는 충전소 부족, 내연기관·하이브리드차 대비 짧은 주행가능거리, 높은 가격 등으로 판매량이 답보 상태였다. 지난해 순수전기차(BEV) 국내 판매량은 12만2775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8.5%에 그쳤다. 반면에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8만6490대로 전기차 판매량의 3배를 넘었다.

이에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를 도심주행에 알맞게 소형화하고,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3000만~4000만원 대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178.8% 증가한 반면, 6000만원대 전기차는 34.8% 줄었다.

국내완성차는 3000만원대 전기차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기아 소형 전기차 EV3의 경우 기본트림이 3995만원으로 보조금 622만원(2WD모델·서울시 기준)을 받으면 3000만원대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 EV3는 국내시장에서 1~5월 1만641대가 판매되어 국산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기아는 지난 3월 전기 세단 EV4을 4192만원(기본트림)에 출시했는데 보조금(622만원)을 받으면 3500만원에 살 수 있다.

하반기에는 가성비 전기차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는 8월 출시하는 준중형 전기차 세닉의 가격을 기본트림 기준 5159만원에 책정했다. 보조금 적용시 약 4900만원에 살 수 있는 가격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가 프리미엄 전략을 수정해 가성비를 강조하고 중국업체의 저가공세가 펼쳐지면서 전반적인 가격인하가 이뤄지고 있다”며 “소비위축과 겹쳐 향후 가성비 전기차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는 더 치고 나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5월 전기차(순수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BYD가 158만6000대로 1위를 차지했다. 지리자동차는 79만3000대로 2위였다. 글로벌 시장의 62.7%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차를 많이 판매한 이유가 컸다.

3위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16.0% 감소한 53만7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는 9.2% 증가한 24만2000대를 판매해 글로벌 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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