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지주사 역할 ‘전략경영원’ 해체‧분리했다

2025-03-06

[FETV=김선호 기자] 풀무원이 올해 초 이우봉 신임 총괄CEO(최고경영자) 취임과 함께 ‘제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맞이하면서 지주사 역할을 했던 전략경영원을 해체하고 기능을 세분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사업과 지주사 조직 간 분명한 경계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6일 풀무원이 최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조직도가 대폭 변경됐다. 먼저 대표 산하에 각 본부‧실을 연결하는 중간 조직이 생겼다. 지난해에는 대표 아래 전략경영원, 기술원, 통합운영FU, 온라인사업부, BPS실, FI사업부, 준법지원실이 운영됐다.

그러다 올해는 대표와 본부‧실‧사업부 사이에 국내식품제조유통과 Corporate Office가 조직도에 그려졌다. 국내식품제조유통은 온라인사업본부와 B2E(기업과 임직원간 거래)사업부를 두고 있고, Corporate Office는 경영기획실, 인사기획실 등 주로 지주사 기능을 하는 조직으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 풀무원은 제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맞으면서 이뤄진 조직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풀무원은 당시 전략경영원장이었던 이 대표를 2025년 1월 1일자로 신임 수장으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1988년 공채 4기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재무회계, 구매, 영업, 전략기획, 계열사 대표 등을 거쳤다. 특히 대표로 선임되기 이전 맡았던 조직이 전략경영원이었다. 경영전략원은 풀무원의 지주사 역할을 맡는 조직으로 전반 사업을 지원한다.

기존 전략경영원은 산하에 재무관리실, 인사기획실, 홍보실, 정보기술실, 디지털혁신실, 지속가능경영실, 글로벌지원실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전략경영원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됨에 따라 기존대로 전략경영원을 별도 조직으로 구성할 필요성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보면 이 대표는 전략경영원이라는 상위 조직을 없애고 산하 부서의 기능을 보다 전문화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사업부를 온라인사업본부로 변경하면서 B2E사업부와 함께 국내식품제조유통 산하로 편성시켰다.

B2E는 풀무원 임직원과 주요 고객사, 파트너사 임직원이 이용할 수 있는 폐쇄형 복지 플랫폼 ‘엠버십(embership)’을 운영하는 사업부다. 엠버십은 간편식 등 식품류부터 건강식품, 오피스용품,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 약 1500여개 상품을 제공하면서 올해 초 운영을 시작했다.

풀무원 측에 따르면 온라인사업부와 B2E사업부는 기존에 전략경영원 소속이었다가 이번에 국내 식품제조유통으로 편입됐다. 이를 보면 전략경영원이 지닌 기능을 세분화하면서 사업부는 국내 식품제조유통으로 묶어놓은 형태로 조직도가 변경된 양상이다.

이와 함께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은 Corporate Office 산하로 편성해 운영 효율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Corporate Office는 기존 전략경영원 기능이었던 기획, 인사, 정보기술, 디지털 등을 넘겨 받았다.

조직도를 살펴보면 Corporate Office 산하에 경영기획실, 인사기획실, 준법지원실, 풀무원기술원, 통합운영원, 디지털혁신실, 정보기술실, 혁신사업추진실, 비서담당이 위치했다. 그중 혁신사업추진실은 지난해 없던 조직으로 이 대표의 신사업 의지를 짐작할 수 있는 지점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해 제2기 전문경영인 체제에 돌입하면서 지원기능을 총괄하던 전략경영원을 기능별 전문성과 균형을 고려해 경영기획실, 인사기획실, 준법지원실 등으로 분리했다”며 “온라인‧B2E사업부는 이번에 국내식품제조유통으로 편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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