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서 발견된 공비단뱀, 보호 절차 밟아 생태계 관리 강화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강원 양양의 한 호텔에서 지난 6월 16일 발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 볼파이톤을 오는 7월 11일 국립생태원으로 이송해 보호 조치에 들어간다. 해당 개체는 현재 국립공원공단 북부보전센터에서 임시 보호 중이며, 양양군이 10일간 소유자 확인 공고를 진행했으나 아무도 소유를 주장하지 않아 국립생태원 인계가 결정됐다.
볼파이톤은 2005년 환경부 고시를 통해 국제적 멸종위기종 Ⅱ급으로 지정된 파충류로, 비단뱀과에 속한다. 몸을 둥글게 말아 공처럼 만드는 습성 때문에 ‘공비단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이 뱀은 독성이 없고 성격이 온순해 반려동물로 인기를 끌며, 이로 인해 원산지에서 무분별한 불법 포획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는 현지 생물 다양성 저하와 생태계 훼손의 원인이 되고 있다.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는 1973년 체결된 국제 협약으로, 멸종위기 생물종의 국제 거래를 규제하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2007년부터 CITES에 따른 멸종위기종의 수입·수출 허가와 관련 신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볼파이톤 사례처럼 유기된 멸종위기종이 반복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환경청은 국립생태원과 긴밀히 협력해 보호·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조현수 원주지방환경청장은 “생태계 보호를 위해 멸종위기종 거래 시 반드시 법적 절차를 이행해야 하며, 환경부 역시 관련 홍보와 점검을 철저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전봉우 기자
jeon6484@jeonmae.co.kr
저작권자 © 전국매일신문 - 전국의 생생한 뉴스를 ‘한눈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