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60/40 공식, 떠오르는 사모주식

2025-12-02

오랫동안 ‘60% 주식, 40% 채권’으로 구성된 60/40 포트폴리오는 투자자들의 기본 전략이었다. 그러나 금리 변동성 확대로 채권의 방어력이 약해지고, 상장 시장에서는 기업공개(IPO) 감소와 대형 종목 쏠림이 동시에 심화하면서 이 공식은 힘을 잃고 있다.

2025년 10월 기준 S&P500에서는 상위 10개 대형주가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몇몇 종목에 시장이 지나치게 쏠리면서, 서로 다른 주식을 사도 결국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분산투자 효과가 약해진 것이다. 반면 비상장 투자주식인 사모주식(PE)은 이런 대형 상장주와 다른 흐름을 보여, 포트폴리오의 흔들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가치 창출의 중심도 이미 사모시장으로 이동했다. 기업의 상장 시점은 2000년 평균 6년에서 2024년 14년으로 늘었고, 성장의 상당 부분이 비상장 상태에서 일어난다. 현재 상위 비상장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는 2500억 달러에 이른다. 사모시장 전체 운용자산은 2027년 18조 달러를 넘길 전망이다.

비상장 기업은 글로벌 경제의 주축이다. 북미·유럽·아시아에서 매출 2억5000만 달러 이상인 기업 중 약 86%가 비상장 기업이다. 투자자들은 기술·에너지·인프라·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의 비상장 기업을 통해 기존 포트폴리오와 다른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사모펀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신시장 진출, 인수합병(M&A), 제품 개발 등 기업 성장 경로를 넓힌다. 동시에 이사회·경영진 보강을 통해 지배구조를 강화한다. 여기에 AI·데이터 기반 운영 역량을 내재화해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효율성 개선을 끌어낸다. 다수의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한 규모의 경제도 경쟁력이다. 유리한 계약을 체결하거나 인재 확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러한 지원은 실질적인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며, 많은 기업이 상장 압박 없이 비상장 상태에서 장기적 가치 제고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 같은 장점은 이미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먼저 반영하고 있다. 연기금·보험사·대형 자산운용사는 PE 비중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소 투자금액 인하와 다양한 펀드 구조 덕분에 개인투자자 접근성도 올라가며 사모시장의 저변이 크게 넓어졌다.

변동성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전통적 60/40 포트폴리오의 위력은 약해지고 있다. 사모주식은 상장 시장의 취약한 분산 구조를 보완하고 장기적 성장성을 제공하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래의 자산 배분은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 중심에는 빠르게 팽창하는 사모시장이 있다.

비랄 파텔 블랙스톤 BXPE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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