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시 시도 후 소폭 수정 가능성”
LG에너지솔루션 최선호주 제시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지만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 폐지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2차전지 업종이 조정 받을 경우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상태에서 IRA 법안 폐지가 가능하지만 폐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 “트럼프 1기 때도 오바마 케어(기초 건강보험) 폐지에 실패했던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주 연구원은 IRA 법안과 관련해 첫 번째 시나리오로 ‘IRA 법안 폐지를 시도하지만 소폭 수정에 그치는 경우’에 대해 분석했다.
그는 “이번에도 상·하원 지역구 내 2차전지 관련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미시건·오하이오·네바다·조지아 등 지역구에서 반대 의견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실제 공화당 내 하원의원 18명과 의장이 IRA 폐지를 반대하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안 폐지가 어려워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보조금이나 세액공제를 받을 조건을 까다롭게 바꿔 예산을 축소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두 번째 시나리오로 ‘IRA 법안을 폐지하고 고관세만 유지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상·하원의 동의를 얻어 IRA 법안을 폐지할 경우 중국산 전기차·배터리·소재에 대한 고관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여기서 핵심은 관세를 피하기 위한 중국 기업의 현지 공장 투자를 용인하는 지 여부”라고 진단했다.
주 연구원은 “실리주의와 미국 우선주의 관점에서 보면 안보 위협이 되지 않는 선에서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중국기업의 현지 투자를 용인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는 국내 업체들에게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라고 판단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첫 번째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해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조정 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LG에너지솔루션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정책 변화에 상관없이 전기차 사업을 확대해 나갈 테슬라향 비중이 높고 내년부터 시작될 유럽 이산화탄소(CO2) 배풀 규제에 대한 수혜 강도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