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박수 받아봤으니 여한 없는 삶…은퇴 없이 노래하겠다"

2024-11-13

‘노래 한 곡 부른 거 같은데/ 나는 무대 위에 혼자 서있네…한숨 한 번 쉰 거 같은데/ 내 머리 위엔 하얀 눈이 쌓여있네…사랑 한 번은 해봤으니까/ 내 인생 밑지지는 않았나 보다/ 박수 한 번은 받아봤으니까/ 내 인생 끝이어도 좋아’

1983년 1집 ‘나는 행복한 사람’을 발매한 뒤 40년 넘게 가수 생활을 이어온 이문세의 소회다. 어느 덧 6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헛헛하면서도 감사한 감정들을 신곡 ‘마이 블루스’에 담았다. 노래는 13일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정규 17집의 선공개곡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됐다. 음원은 같은 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이문세는 “세월에 장사 없다. 매일 아침 몸이 아픈 것이 자연스러운 나이가 됐다. 이 시점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돌아보고 싶었다. 정말 박수도 받고 사랑도 해봤으니 여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정규 20집으로 컴백한 조용필 등 선배들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털어놨다. “앞장서서 가시니까 뒷짐지고 여유있게 따라갈 수 있다. 그런 선배들이 은퇴한다고 하면 내가 가슴이 아프다. 용필 형님은 은퇴 공연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본인 또한 은퇴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수 치는 관객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무대에 올라야 하는 것이 가수"라면서다.

또 다른 선공개곡 ‘이별에도 사랑이’에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다양한 이별을 떠올리게 하는 가사에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감정을 실었다. ‘이별에도 사랑과 고마움이 있다’는 노래 주제에 반했다는 이문세는 “트렌디하면서도 고전적인 것을 놓지 않는,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묘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수많은 사랑 노래를 불러온 이문세는 “사랑이 주는 감정은 무한대다. 20대에 ‘광화문 연가’를 부를 땐 광화문에서 데이트했던 그 코스들을 떠올렸다. 60대에 부르는 ‘광화문 연가’는 지나온 내 삶이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제시와 같은 곡이다. 사랑의 각도도 다르고 깊이도 달라졌다”면서 “‘이별에도 사랑이’처럼 앞으로도 사랑이란 테마를 내 시각에서 적절하게 표현하면서 음악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골 삶의 이완 상태와 가수 활동의 집중 상태, 두 가지 루틴을 병행한다는 이문세는 최근 제15회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고, 지난 6월엔 13년 만에 라디오 DJ로 복귀했다. 내년까지 전국투어 ‘씨어터 이문세 시즌4’ 스케줄이 꽉 찼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해왔다. 트렌드만 바라보고 살았다면 앨범이 조금 덜 히트했을 때 그만뒀을 거다. 그러지 않았던 건, 음악과 공연이 주는 힘 덕분”이라면서 "라디오 또한 귀하고 사랑스럽고 더 잘하고 싶어서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잘 어울리는 곡으로 켜켜이 채운 17집을 내년 어느 시점에 보여드리겠다. 게을리 하지 않고 음악하고 공연하며 지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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