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했던 선발들 결국 실전 등판 불발··· 깊어지는 NC 선발 고민

2025-03-03

이호준 NC 감독의 선발 고민이 깊어진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선발진 안에서 그나마 믿을 만한 투수들까지 페이스가 늦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NC 국내 1선발로 고군분투한 신민혁은 3일 대만 타이난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아직 실전 등판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개막 로테이션을 준비하는 다른 팀 선발 투수들과 비교하면 진도가 많이 늦다. 대부분 지난달 중순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고, 지금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올리는 중이다.

또 다른 선발 후보인 김태경, 신영우도 이날 신민혁과 함께 라이브 피칭을 했다. 실전 등판은 역시 아직이다. 지난해 상무 제대한 김태경은 신민혁과 같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유망주 신영우는 지난 1월 호주 리그 파견 중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다.

신민혁 등 3명은 모두 미국 애리조나 투손 1차 스프링캠프에 불참했다. 1차 캠프 기간은 국내에서 차분하게 몸을 만들고, 대만 2차 캠프부터 합류해 실전 점검을 한다는 계획이었다. 다른 선수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1차 캠프부터 괜히 무리하다가 오히려 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예상 못 한 날씨 변수가 생겼다. 지난달 중순까지 남부지방 강추위가 이어졌다. 창원 지역에 평소 보기 힘들던 눈까지 내렸다. 추위 탓에 제대로 훈련을 하기가 어려웠고, 일정 전체가 꼬이고 말았다. 대만에서도 실전 등판을 하지 못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이호준 감독은 대만 출국 전까지 신민혁 등의 상태를 걱정했다. 일단 대만에서 몸 상태를 확인한 후 실전에 올릴지, 리이브 피칭 등으로 대체할지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실전 등판이 불발됐다.

이들뿐 아니다. 베테랑 이재학이 투손 1차 캠프 막바지에 팔꿈치 불편함을 느끼면서 2차 캠프에 함께하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재차 선발 전환을 노리던 좌완 김영규는 올해도 불펜으로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어깨 통증 여파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신민혁부터 김영규까지 선발 후보로 점찍었던 자원들 대다수가 캠프 실전 등판 없이 시범경기를 맞이하게 됐다. 정상적으로 캠프 일정을 소화한 선발은 외국인 투수 2명에 이용찬 정도뿐이다. 이용찬 역시 그간 마무리로 활약하다 5년 만에 선발로 복귀하는 만큼 시즌 초반 어느 정도 적응기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 감독의 개막 구상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이번 시즌 NC는 초반 일정이 험난하다. 지난해 우승팀 KIA와 개막 2연전을 시작으로 LG, 삼성을 잇달아 만난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이날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3명 모두 통증 없이 정상적으로 공을 던졌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평균 138㎞을 던졌던 신민혁이 이날 최고 142㎞를 던졌다. 33구를 던진 신민혁은 “통증 없이 투구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강하게 던져도 부담이 없으니 자신감도 더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과정들이 무리 없이 진행된다면 개막 이후 바로 등판할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괜찮다”고 말했다. 김태경과 신영우도 각각 30구씩 던졌다. 최고구속은 김태경이 143㎞, 신영우가 149㎞를 기록했다.

진도가 늦어진 만큼, 이들 모두 남은 기간 더 확실하게 몸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이 감독도 고민을 덜 수 있다. 시범경기 등판에서 이들이 어떤 공을 던질 지도 관심사다. NC는 5일 귀국한 뒤 8일 창원에서 키움와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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