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서울시, 올해 외국인 17명에 명예시민증 수여

2025-11-27

“가문의 영광입니다.”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은 대만인 손서태(57) 씨는 매우 영광스럽다며 감격에 겨워했다. 그는 서울에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며 서울시와 자치구의 관광 활성화를 돕는 자문 활동을 벌여왔다. 서울의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취약계층에 기부 및 선행도 실천해 왔다. 서울시는 이런 그를 명예시민으로 선정했다.

26일 서울시청 본관에서 열린 ‘2025 서울시 명예시민증 수여식’에는 손 씨를 비롯해 명예시민증을 받은 서울 거주 외국인 17명과 가족, 지인, 각국 대사관 관계자 등 90여 명이 참석해 축하의 시간을 가졌다. 서울시는 1958년부터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과 세계를 잇는 역할을 해온 외빈, 시정 발전과 시민 생활에 기여한 외국인 시민에게 감사 및 존경을 표하기 위한 취지다. 현재까지 100개국 968명의 외국인 명예시민이 뽑혔다.

올해는 3월부터 2개월간 각국 대사관, 공공·사회단체장, 시민 추천 등을 통해 추천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서울시의회 동의를 받아 대상자를 최종 선정했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이들은 짧게는 3년, 길게는 수십 년간 서울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발전을 함께해온 시민”이라며 “명예시민의 활동과 경험이 서울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중요한 힘”이라고 말했다.

올해 선정된 명예시민은 경제·과학·문화 등의 분야에서 서울 발전을 도운 점을 인정받았다. 미국 국적의 안수인(35) 씨는 글로벌 비영리법인 대표로서 의료 사각지대 아동 치료와 정서 지원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브라질 국적의 페레이라 프라가 루이스 필립(33) 씨도 인공지능(AI) 엔지니어로 과학기술 및 의료 AI 분야 발전에 기여한 점이 선정의 이유로 꼽혔다. 라디오·TV 등에 출연하면서 서울을 홍보하고 외국에 한국 문화가 확산하도록 도운 점과 포르투갈어 교육, 유학생 멘토링 등으로 다문화에 관한 이해를 넓혔다는 점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서울에서 AI 연구와 의료 기술 개발에 힘쓰고, 동시에 문화 교류 활동과 멘토링을 통해 많은 배움과 성장을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서울의 과학기술 발전과 문화 교류에 계속 기여하고 브라질과 한국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 명예시민은 앞으로 △시정 관련 자문 △시정 홍보 콘텐츠 참여 △서울시 공식 행사 초청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서울의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핵심 축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점차 다양해지는 콘텐츠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홍보대사’로서의 적극적인 행보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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