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경제사절단에 고려아연도?…‘핵심광물 공급망 동맹’ 구체화

2025-08-20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동행하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광물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한·미 공급망 동맹의 핵심 역할을 맡을지 주목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유럽 출장 중인 최 회장은 조만간 미국으로 넘어가 한·미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달 초에도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백악관 관계자 등을 면담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경제사절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고,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정부의 대미 투자 방안에 고려아연의 투자 계획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반도체·배터리·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를 포함한 경제 협력과 첨단기술, 핵심 광물 등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자원 무기화에 나선 가운데, 고려아연은 미국과 공급망 협력 및 경제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캐나다 자원개발회사 더메탈스컴퍼니(TMC)의 지분 5%를 8500만 달러(약 1165억원)에 인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심해 광물의 탐사와 채굴을 가속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TMC는 미국 해양대기청에 채광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연내에 채광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고려아연은 장기적으로 미국에서 니켈·구리·코발트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를 캐내 현지 제련소에서 광물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내 제련소를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지 기업과 합작사를 만들거나, 미국의 노후한 제련소를 복원하는 데 고려아연의 인력과 기술을 지원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환경단체와 지역사회의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부지 확보부터 환경영향평가, 환경보호청 및 주 정부 인허가 절차도 거쳐야 한다. 제련업계 관계자는 “환경 규제나 지역사회 반대에 부딪히면 미국 제련소 신설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한국 정부가 제시한 대미 투자 계획을 미국이 받아들인다면, 미 정부 주도로 인허가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대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 경영진이 대미 투자 확대에 기여하면, 한국 정부와도 우호적 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TMC 투자는 핵심 원료의 선제적 확보와 전략광물 공급망 구축, 미국 시장 확대 등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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