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와 전쟁, IT기술로 이긴다…'안전'까지 영역 넓히는 스타트업

2025-09-08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이 산업안전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으며 관련 시장에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정부가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산업계 전반의 안전 관리 수요를 공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공간 기술 스타트업 딥파인은 대형 건설사와 손잡고 공간 스캔·3차원(3D) 가상공간 구현 기술 기반의 건설 안전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번에 개발하는 솔루션은 건설 현장을 스캔한 후 공사장의 모습을 디지털 공간으로 옮겨 공정 시뮬레이션을 가동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 위험 지점을 파악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게 새로운 솔루션의 개발 취지다. 기존에 딥파인의 3D 가상공간 구현 기술은 건설 공정의 완성도를 점검하는 목적으로 주로 쓰였는데 안전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딥파인은 이번 신기술을 이달 17일 열리는 한국건설안전박람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물류 관리 기술을 개발하는 윌로그도 최근 서비스 영역을 안전 분야로 확대했다. 윌로그는 올해 7월에 체감온도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을 출시했다. 물류 작업장 내 설치된 온·습도 측정 기기로 체감온도를 계산하는 소프트웨어로 체감온도를 측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업장 내 폭염 환경이 만들어질 시 관리자에게 경보를 내린다. 원래 윌로그의 온·습도 측정 기기는 근로자가 아닌 물류 보관 환경 관리 용도로 개발됐다. 하지만 올 6월부터 폭염 작업 관련 규제가 강화되자 물류 업계가 먼저 윌로그 측에 근로자 안전을 위한 기능을 추가해달라고 요구했다.

지향성 스피커를 만드는 제이디솔루션은 올해 휴대용 비상방송 스피커(PES)를 출시했다. 제이디솔루션은 특정 방향을 향해 선명한 음향을 송출하는 지향성 스피커를 개발하던 곳이다. 이번에 공개된 PES는 재난 상황에 특화된 제품으로 산업 현장 등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할 시 긴급하게 방송을 틀어 위험에 대응하는 용으로 쓰일 수 있다.

스타트업들이 산업안전 분야에 손을 뻗는 이유는 산업계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연일 산재 관련 강경 메시지를 내자 산업계도 안전 관리의 고삐를 조이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자 일찌감치 산업안전 분야에 진출했던 스타트업은 빠르게 회사의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CCTV 관제 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심어 사고 위험 자동화 감지 기술을 개발한 슈퍼브에이아이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었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현장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눈앞의 위험 요인을 제어할 수 있는 물리적인 AI 기술이 산업안전 분야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