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배추, 2090년 재배적지 사라질수도

2024-12-31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품목으로 사과와 고랭지배추 등을 꼽았다.

김광수 국가농림기상센터장(서울대학교 교수)은 “사과의 경우 저온을 필요로 하는 휴면 기간이 변화해 봄철 이상기후에 노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길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촌분과위원장(서울대 특임교수)은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호냉성 채소로 기후변화에 민감한 작목”이라며 “폭염이 발생하면 결구가 안되고 생산량이 급감한다”고 했다.

농촌진흥청의 재배적지 미래 전망 자료를 보면 사과는 현재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지만, 이대로라면 2070년대 이후에는 강원 산간에서만 겨우 생산이 가능하다. 고랭지배추는 현재 추세대로면 2050년대엔 재배적지가 현재의 7%가량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2090년대 이후엔 재배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쌀 역시 기후위기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봤다.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태풍과 폭염으로 평균 생산량이 700만t에서 660만t으로 약 5.7% 급락한 일본의 상황을 예시로 들며 “인공지능(AI)을 통한 벼 생육 관측 등 디지털 기술을 쌀농업 현장에 확대 보급하고, 쌀 관련 산업 전반의 수출을 지원하는 등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가 2020년 발표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는 21세기말 대부분의 지역에서 25% 이상의 벼 수량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기후변화로부터 자유로운 품목은 없다”며 “생육주기 내 단 한번의 극한기상도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박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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