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오는데… 방시혁 의장, ‘사기적 부정거래’ 피고발 예정

2025-07-09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한 검찰 고발이 예고됐다.

9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중선위) 심의 기구인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자조심)는 최근 회의를 열어 방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하고 증선위에 관련 의견을 넘겼다.

증선위는 오는 16일 정례회의를 열어 방 의장 관련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자조심 결정이 뒤집히긴 쉽지 않은 구조로, 검찰 고발은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 개인에게 내리는 최고 수준의 제재다.

방 의장은 지난 2020년 하이브 상장 전 일부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 계획이 없다고 하면서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에 지분을 팔게 해 상장 이후 4천억 원가량을 정산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방 의장은 이들 사모펀드와 지분 매각 차익의 30%를 공유하기로 계약을 맺었고, 해당 사모펀드는 기관투자자, 벤처캐피털(VC) 등 기존 투자자로부터도 하이브 주식을 사들였다.

금융당국은 방 의장 측이 이 시기 기존 투자자들에게 현재 상장이 불가능하다고 전달하면서 이면으로는 지정감사 신청 등 상장을 추진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 의장과 사모펀드와 계약은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와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모두 누락되면서 이를 모르고 하이브 주식을 샀던 초기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당국은 방 의장이 보호예수(대주주나 임직원 등이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 수 없도록 한 것)를 우회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동원한 것으로 의심한다.

방 의장은 하이브 최대 주주이자 그 전신인 빅히트 뮤직의 창립자로, 단순히 ‘주주’의 의미를 넘어 기업의 기둥이자 상징적인 존재기도 하다. 그런 방 의장이 하이브 관련 증시 사기 혐의로 고발된다는 것은 몹시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하이브의 간판스타이자 글로벌 스타인 방탄소년단이 완전체 복귀를 앞둔 가운데 전해진 소식으로, 팬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팀 활동 재개를 알린 상황이다. 이에 하이브의 뿌리가 흔들릴 경우 이들의 행보 또한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이브는 검찰 고발과 관련해 9일 “현재 제기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하여 당사는 상세한 설명과 함께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등 금융당국과 경찰의 사실관계 확인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시 상장이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됐다는 점을 충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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