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사흘간의 중앙아시아 방문 위해 출국

2025-06-16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흘간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에 나서며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결속을 다진다. 같은 기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시기가 겹치는 시 주석의 해외 순방은 글로벌사우스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전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을 출발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초청으로 ‘제2차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아스타나로 ​​향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에는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동행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하는 시 주석은 이날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할 예정이다. 오는 17일에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이 참여하는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회의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개최된다.

앞서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중국과 중앙아시아의 더욱 긴밀한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한 더 많은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는 2023년 중국 시안에서 처음 열렸고, 이번에는 중국 외 지역으로 카자흐스탄이 개최한다.

때 마침 시기가 1차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G7 정상회의와 겹치는 시점에 눈길이 간다. 한국을 비롯한 G7 국가가 참여하는 정상회의가 16~17일 캐나다에서 열린다. 앞서 2년 전에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정상들이 만날 당시 일본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렸다.

중국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인 중앙아시아에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대응해 남미와 중앙아시아 등 글로벌사우스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우군을 늘려오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을 두고 블룸버그는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카자흐스탄 외교장관을 만난 직후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7월 중국과 러시아 주도 지역 안보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 당시에도 카자흐스탄에 방문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시 주석의 순방에 앞서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전날 해관총서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1~5월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의 총 무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2864억 2000만 위안(399억 3000만 달러)을 기록하며 해당 기간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해관총서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이 처음 제안된 곳이자 고품질 일대일로 협력의 시범 지역인 중앙아시아는 중국과의 경제적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심화해 왔으며, 양자 무역 규모도 꾸준히 확대됐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의 무역액은 2013년 3120억 4000만 위안에서 2024년 6741억 5000만 위안으로 116%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7.3%에 달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전체 무역의 연평균 성장률보다 2.3%포인트(p) 높은 수치다. 천핑잉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연구원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을 잇는 일대일로와 중국-유럽 화물열차 노선의 공동 건설 덕분에 최근 몇 년간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간의 무역이 빠르게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의 해외 방문은 지난 4월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 순방과 지난 5월 러시아 방문에 이은 올해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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