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본진' 대구서 민심 공략 나선 韓 "자해적 이간질로 알량한 이득보려는 소수 사람 있어"

2024-10-25

취임 100일을 앞둔 한동훈 대표가 '보수의 본진' 대구를 찾아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당대표 취임 후 첫 대구 방문으로, 지난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22%포인트 차로 승리한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각종 의혹 등으로 약화한 윤 대통령을 정면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25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18기 여성정치아카데미 행사에 참석해 "변화와 쇄신을 방해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자해적 이간질로 알량한 이득을 보려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만든, 여러분들의 대주주인 저의 변화와 쇄신 노력에 민주당 등 외부 세력들이 뛰어들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변화와 쇄신은 오로지 이 목표를 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내 인적 쇄신·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중단 및 의혹 해소 노력 등 이른바 '3대 요구'와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등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온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등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우려를 어떻게든 해소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라면서 "11월 15일 이재명 대표가 유죄 판결이 나더라도 너희들도 똑같지 않냐라고 반문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우리에게 오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을 둘러싸고 한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갈등이 격화하는 분위기에서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63%의 당심과 민심 지지율로 당선된 당 대표로서의 정통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북구 칠성동의 IM뱅크 제2본점에서 열린 ‘분권과 통합 포럼’에 참석해 "지역 격차 문제 해소라는 틀에서 많이 고민하고 적극 발굴해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중앙정부에서도 집권 여당도 강력하게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격차를 해소해 나가는 것이 우리 정치의 목표"라며 "지역에 원하는 다리를 놓고 도로를 뚫어주는 방식으로만은 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며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이 그 기업들을 보호하면서 상생하는 것이 근원적인 해결 방식"이라고 말했다.

포럼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권영진 의원(전 대구광역시장)을 향해선 "권 시장님이나 여러 분들이 대구를 위해 여러 가지 했던 각론들이 결국 정답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포럼으로 대구에 제일 먼저 온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삼성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에서 뜨거운 기를 받아 오늘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고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1천여 명의 한 대표 지지자와 당원, 주민 등이 참석해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일부 지지자들은 취임 100일을 축하하며 꽃다발을 건네는가 하면 몇몇 주민은 이날 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큰 소리로 행사 진행을 방해해 관계자들로부터 퇴장당하기도 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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