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출연했던 女사장, “악플에 시달려 폐업까지···” 심경 고백

2025-06-24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해방촌 편에 출연했던 강지영 씨가 방송 이후 7년째 악플과 상실감에 시달린 심경을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MBN ‘오은영 스테이’에는 과거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강지영 씨가 출연했다. 강 씨는 “방송 이후 진심으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았다”며 그간의 고통을 털어놓았다.

강 씨는 “2018년 ‘골목식당’에 출연한 이후 너무 장난스러운 캐릭터로 비춰졌다”며 “실제의 나와는 다른 이미지가 방송되자 감당 못 할 악플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당시 원테이블 식당을 운영하던 그는 ‘골목식당’ 방송에 출연하며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았다. 그러나 방송에서 백종원에게 레시피와 태도 등을 지적받으며 “폐업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후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도를 넘는 악플을 보냈고 결국 식당을 폐업하기에 이르렀다.

강 씨는 “‘돈 개념 없고 레시피만 바라는 X’, ‘X신 같은 X이’ 같은 욕설이 담긴 카톡이 매일 왔다”며 “나 같으면 진짜 죽고 싶었을 것 같아, 살기 싫었을 것 같아’ 같은 말을 들으며 내가 정말 죽어야 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사건으로 인해 4년 간 교제하던 연인과도 이별했으며 “1년 가까이 혼자 세상과 단절된 채 지냈다”고 고백했다.

심각한 악플에 시달리던 그는 이후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두려워 말을 삼켜야 했다고 털어놨다. “무슨 말을 해도 또 논란이 될까 봐, 처음 겪는 공포에 답답해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건 단순한 악플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 의한 공격”이라며 “잇따른 상실과 배신은 극심한 우울과 자기 파괴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당신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악연은 맺지 말고 흘려보내라. 지금 필요한 건 본래의 자신을 되찾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방송이 나온 이후 일각에서는 이 같은 피해가 단순한 시청자의 문제를 넘어서 ‘빌런’을 소비하는 예능 포맷의 부작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시 ‘빌런’으로 소비됐던 이들이 사실상 방송 연출의 피해자였던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백종원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맞물려, 과거 출연자들에 대한 동정 어린 시선 역시 다시금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방송의 파급력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단순 비판과 악플은 다르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 씨를 향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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