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올리브영’이 사실상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해외 각국 유명 인사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1~11월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방한 외국인이 결제한 누적 금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2022년 연간 실적 대비 26배 급증한 규모다. 외국인 매출 비중 역시 올해 처음으로 25%대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글로벌텍스프리(GTF) 자료에서도 외국인의 국내 화장품 결제 중 88%가 올리브영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외국인 10명 중 9명이 올리브영을 찾는 셈이다. 세금 환급을 받은 외국인 국적만 190개국에 달한다.
이달 올리브영이 발표한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외국인의 40%가 매장 두 곳 이상을 돌았고, 6개 이상 브랜드를 담은 비중은 58%, 10개 이상 구매한 고객은 33%에 이르렀다. ‘올영 투어’가 여행 일정 일부로 자연스레 편입된 모습이다.
린가드, 백악관 대변인까지…유명 인사들도 ‘올영 투어 인증’ 동참

외국인 소비 폭발에는 해외 유명 인사들의 올리브영 방문 인증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FC서울에 몸담은 제시 린가드는 지난달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직접 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해 마스크팩, 아이패치, PDRN 제품 등을 고르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브랜드보다 성분을 본다”며 한국에서 유행하는 레티놀·PDRN 등을 정확히 언급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방송에서 린가드는 직원 추천 제품까지 포함해 20만 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했다.
이후 12일엔 영국행 짐을 싸는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바이오힐보 마스크·아누아 PDRN 크림·구달 아이패치·AHC 크림 등 올리브영 인기템을 캐리어 가득 챙긴 모습을 인증했다. 일명 ‘린가드 올영 쇼핑 목록’ 사진이 온라인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지난 10월 APEC 일정에 동행한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한국에서 구매한 화장품 13종을 SNS에 올리며 직접 ‘올영 쇼핑’을 자랑했다. 일부 제품에는 ‘올리브영 단독 기획’ 문구가 포함돼 있어 더 큰 관심을 끌었다. 레빗 대변인이 경주 매장을 방문하는 모습도 영상으로 포착되기도 했다.
“평일·주말 내내 북적” 현장도 체감…K-뷰티가 관광 콘텐츠로

매장을 직원들 역시 외국인 고객 증가를 실감하고 있다. 올리브영 아르바이트생 A씨는 “몇 년간 매장에서 고객을 응대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평일·주말을 막론하고 외국인 손님이 몰리면서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구달 미스트, 쏘내추럴 픽서, 토리든 세럼을 비롯해 각종 마스크팩류가 외국인 고객들 사이에서 특히 빠르게 팔려 나간다”고 덧붙였다.
올리브영은 2023년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한 뒤 외국인 비중이 절반을 넘는 지역을 따로 ‘글로벌 관광 상권’으로 분류해 관리하면서 맞춤 전략을 강화해왔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구매액 1조 달성은 국내 중소·인디 브랜드가 세계 무대와 만나는 성과”라며 “K-뷰티가 단순한 흐름이 아니라 한국을 다시 찾게 만드는 관광 핵심 요소가 되도록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