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베트남 자회사인 두산비나를 설립 19년 만에 매각한다. 현재 HD현대그룹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그룹 간 거래는 2021년 두산그룹이 매각한 HD현대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를 HD현대그룹이 인수한 후 4년 만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HD현대그룹과 두산비나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예상 거래가는 약 4000억 원이 거론된다.
두산비나는 2006년 두산에너빌리티의 전신인 두산중공업이 당시 관계사였던 두산메카텍(현 범한메카텍)과 함께 합작해 세운 회사다. 베트남 정부의 승인을 받아 3억 달러를 투자해 설립했다. 이후 2010년 두산메카텍이 두산건설에 흡수합병되고 2020년 두산건설이 두산비나 보유 지분을 두산에너빌리티에 모두 넘기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으로 두산비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과 가스터빈·해상풍력·수소 등 핵심 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자산의 일부를 정리하고 있다.
HD현대그룹에서는 HD현대미포·HD한국조선해양·HD현대삼호 등 자회사 중 한 곳이 인수 주체로 나서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지 자회사의 기자재 생산력 제고를 위해 두산비나가 보유한 넓은 공장 부지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