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고 잠도 잔다" vs "한 알만 구매"…中과자시장에 무슨 일이

2024-11-20

이불처럼 커다란 과자, 한알씩 낱개로 구매할 수 있는 소용량 과자 전문점. 오리온 등 국내 제과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한 중국 과자 시장에서 독특한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바로 ‘메가 사이즈'와 ‘미니 사이즈’ 과자로 사이즈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고사(KOTRA)가 전한 중국 현지 과자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간식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소매점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치열한 마케팅전도 펼쳐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무게를 재서 중량제로 판매하는 낱개 포장 간식, 그리고 반대로 메가 사이즈 스낵 등 참신한 간식 판매가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먼저 메가 사이즈 간식은 온라인 상에서 화제 몰이를 하며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링스헌망(零食很忙) 메가 매장’이다. 올해 1월 중국 최초의 메가 사이즈 간식 매장을 오픈한 링스헌망에서는 캐리어 크기 과자, 라면 한 박스를 담을 수 있는 대형 라면 통 등을 판다. 링스헌밍은 유명 식품 브랜드와 협업해 기존 제품의 포장을 변경, 새롭게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불처럼 덮을 수 있는 크기의 ‘라티아오’ 등 익숙한 제품의 사이즈를 10배로 키운 메가 사이즈 제품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 200개를 제작했던 이불 크기의 라티아오는 하루 만에 완판되며 상반기 약 10만 개 판매고를 올렸다. 인기를 실감한 제조사는 메가 사이즈 라티아오 생산라인을 신규 증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링스헌망 메가 간식 판매점의 성공 이후 유사한 ‘링스유밍(零食有鸣) MAX’점을 비롯한 신규 메가 사이즈 간식 매장들이 곳곳에 오픈하고 있으며 일반 마트에서도 메가 사이즈 간식 판매를 시작했다.

한편 메가 사이즈와 정반대로 소포장 소용량 과자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매장도 2021년부터 꾸준히 인기를 끄는 중이다. 이런 매장에서는 통상 탄산수, 주스 등을 일반 슈퍼마켓 가격의 60~80%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전체 제품 중 약 30%는 소포장 또는 낱개 포장으로 제공된다. 심지어는 원래 50개 묶음인 스틱 커피도 낱개로 구매할 수 있다. 일부 매장은 이러한 낱개 포장 제품을 무게를 달아 ‘중량제’로 판매하고 있다. 중량제는 마진율이 높고, 소비자들은 다양한 간식을 원하는 만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트라 톈진 무역관은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우리 기업도 이런 중국 간식의 유통 트렌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링스헌망 등의 유통 채널은 대금을 지불하는 주기가 짧고 창고 관리수준이 높아 반품률도 낮은편이다. 이러한 새로운 유통 채널 진입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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