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테슬라 문 못 열어 부모가 죽었다”···미국서 유족 소송 제기

2025-11-03

미국에서 테슬라 차량의 충돌사고 후 불이 나자 탑승자들이 문을 열지 못해 갇힌 채 숨졌다며 유족이 테슬라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 충돌사고로 사망한 제프리·미셸 바우어 부부의 자녀들은 최근 테슬라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들은 차량 문이 열리지 않는 테슬라의 구조적 결함이 부모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바우어 부부가 타고 있던 테슬라 모델S 차량은 위스콘신주 매디슨 외곽 도로를 주행하던 중 길을 벗어나 나무를 들이받았다. 이후 차에는 불이 붙었고, 바우어 부부를 포함한 탑승자 5명은 모두 차에서 나오지 못한 채 불길에 휩싸여 숨졌다.

유족 측 변호인은 “테슬라의 설계는 차량 충돌에서 생존한 탑승자가 불타는 차 안에 갇힌 상태로 남을 수 있다는, 매우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팩이 충돌 후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과 차 문 설계가 위험하게 이뤄진 사실을 테슬라 측이 인지하고 있었는데도,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차량의 창문이나 문은 저전압 배터리로 작동하는데, 충돌로 배터리가 손상되면 수동 장치를 이용해야 문을 열 수 있다. 그러나 탑승자들은 차량 내부에 있는 잠금 해제 장치 위치를 모르거나,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테슬라 차 문 결함을 주장하는 유사한 소송은 다른 한 건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교외에서 발생한 테슬라 사이버트럭 충돌 및 화재 사고에서도 대학생 3명이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아 숨졌다고 주장하며 유족이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9월 2021년식 테슬라 모델Y 차량에서 차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를 여러 차례 접수해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에 보고된 사례를 보면 일부 차주는 아이를 내려주기 위해 창문을 깨야 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테슬라 디자인 책임자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은 앞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공황 상태의 탑승자가 더 직관적으로 차 문손잡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재설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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