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차세대 신약개발 무기 'AI' 낙점…전담팀 신설

2025-02-05

셀트리온이 신약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무기로 인공지능(AI)을 낙점, 전담팀 구성에 착수했다. 바이오마커, 약물타깃 발굴 등 AI 신약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혁신신약 개발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AI 신약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담팀 구성과 함께 관련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기초 단계 AI 연구는 일부 진행했지만 전담팀을 꾸려 의약품 개발에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신약개발 전담팀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약물 효과예측 등 신약개발 전반에 활용할 시스템 개발, 프로세스 구축을 담당하게 된다. 제조개발사업부 산하 조직이 유력하다. 셀트리온은 전담 조직을 가동하기 위해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데이터웨어하우스, 전자데이터수집(EDC) 시스템 등 AI 활용 기반이 되는 핵심 인프라 설계도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다.

구성원 채용도 시작했다. 내부에도 데이터 전문가가 있지만 소수인 만큼 외부 인재를 적극 확보해 전담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유전체 데이터 분석, 생물정보 통합 데이터베이스 분석 시스템 구축, 멀티오믹스 데이터 분석을 통한 바이오마커·약물 타깃 도출 등을 담당할 인력을 중점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채용 후 곧바로 현재 진행 중인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투입하기보다는 AI 알고리즘을 포함한 관련 시스템 구축, 프로세스 정립 등 전반적인 AI 신약개발 체계를 만드는 역할을 우선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이 AI 신약개발 전담팀을 꾸린 것은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한 상황에서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실제 회사는 지난 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신약 'CT-P70' 글로벌 임상1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만 총 4건의 IND 제출이 목표며, 2028년까지 총 13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등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역량을 보유했지만 신약개발 경험은 없다.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약효와 안전성 검증 등 개발 프로세스는 물론 필요한 기술도 완전히 다르다. 이른 시일 내 신약개발 기술을 확보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도구로 AI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AI 신약개발은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다. 신약개발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약개발에 AI를 접목할 경우 전통 신약개발 과정 대비 후보물질 도축 기간은 절반, 투입한 비용은 최대 10분의 1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 같은 효과가 알려지면서 글로벌 AI 신약개발 시장은 2023년 9억270만달러(약 1조3248억원)에서 2028년 48억9360만달러(약 7조1779억원)로 연평균 40.2%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준비 단계에 있으며, 이를 전담할 팀을 구성하고 관련 인력과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유전체 및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신약개발 과정에서 활용할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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