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동진 칼럼】 기업도 정(情)의 문화를 유지, 발전, 전파시키자

2025-05-21

기업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잘 만들어서 잘 판매하는 일을 한다. 매출 규모가 커짐에 따라서 많은 자금이 필요하고 조직화해서 움직여야 한다.

기업에서 마케팅 조직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잘 만들도록 하고 잘 판매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마케터들은 많은 매출을 위해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새로운 고객들과 잘 소통해야 한다. 모두 매출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들이다.

매출의 본질은 이익을 내면 된다. 고정비와 변동비를 제하고 이익을 내면 된다. 하나의 제품으로 전체 시장에서 판매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전체 시장에서 몇 개의 동질적인 고객군 별로 세분화하고 하나의 목표시장을 선택해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이익을 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세분시장과 목표시장의 선택과 관련해서 고객군의 동질성은 연령, 성별, 소득, 라이프 스타일, 관심사 등과 같은 요소들에서 찾아간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 정도의 요소들이 고려 사항들이다.

가장 많은 매출은 가장 넓은 시장에서 나오고, 가장 넓은 시장은 글로벌 시장이다. 80억 명의 구매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면 매출도 많고 수익도 많다. 매출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게 되면 더 많은 위험과 변수가 따른다. 국내시장보다 추가적으로 고려할 사항들이 생긴다.

국가별로 소득수준의 차이가 있다. 구매력에 영향을 미친다. 정치적 위험도 있다. 독재국가에서는 하루아침에 자산의 동결이 발생하기도 한다. 독재자의 정권이 무너질 때 마케팅 환경이 달라지기도 한다. 정치적 상황이 불안정하면 내전과 폭동이 일어난다. 글로벌 환경에 따른 변수들이다.

종교, 문화적으로 더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미국 시장과 중국 시장은 각각 마케팅 방법에 고려할 사항들이 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다르다. 중국은 빨간색을 좋아하면 미국은 회색을 좋아한다.

많은 미국인들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13일을 싫어한다. 마케팅에서 피해야 할 숫자이다. 중국인들은 8을 좋아한다. 행운과 부를 상징하는 말의 발음과 같기 때문이다. 중국시장에서 초코파이는 빨간색의 박스에 박스당 8개의 초코파이 넣어서 판매하였다. 행운과 부를 부르는 오리온 초코파이가 당연히 많이 팔렸다.

미국에서 일반시민의 삶은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간다. 많은 국가에서 온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사는 삶이 일상이다. 상호 간에 공감이 떨어진다. 사안을 이해득실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사회보다는 더 많은 갈등이 존재하고, 많은 해결 방법은 법을 통해서 한다. 한국 사회에서보다 법에 의한 갈등 해결이 일반적이다.

한국은 한 사람을 건너면 다 알게 되는 사회다. 학연, 지연, 혈연의 관계에 의해서 처음 본 사람이라도 쉽게 가까워진다. 오랜 역사 속에서 같은 언어, 문자, 고난과 기쁨을 함께했다. 가치관과 문화의 뿌리가 깊다. 남이 아니라는 문화가 있다. 자연스럽게 정(情)의 문화가 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기업 간 문제를 법으로 해결하려는 고소, 고발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소송에서는 법적인, 객관적 자료가 중요하다. 그동안 정으로 해왔던 행위가 송사에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소송이 끝난 후에도 소송 당사자 간에는 적개심이 지속된다. 정을 미덕으로 살아왔던 사람은 많은 생각의 변화를 하게 만든다.

문제나 갈등을 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잘 배우고, 돈 많고, 똑똑한 사람들의 방식이라고 착각하는 사회가 되면 안 된다. 소송하는 사람은 야박하고 어리석다는 사회 인식이 되었으면 한다. 법보다는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자세가 우선해야 한다.

양보는 손해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자산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그것이 한민족의 미덕이다. 어려울 때 함께 힘을 모아 싸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정은 여유에서 나온다. 여유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정 또한 글로벌 사회로 전파시킬 수 있다.

컴퓨터의 발달은 인터넷과 모바일, 앱의 구현을 가능하게 했고 글로벌 사회에서도 서로 간에 소통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젊은 세대일수록 더욱 그렇다. 젊은 세대는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인다.

글로벌 사회에서 한국의 젊은 기업일수록 강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자신감과 여유가 있을 때 정은 자연스럽게 생긴다. 한국의 젊은 기업들이 글로벌 젊은이들에게 정의 개념을 전파하는 상황이 왔으면 한다. 세계인은 K-팝, K-푸드처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뉴스에서 기업 간의 송사라는 말이 안 나왔으면 한다. 정으로 기업을 운영한 새로운 강소기업들의 탄생, 삶의 미담들이 뉴스에서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글쓴이=송동진 이제너두(주) 대표이사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제너두(주) 대표이사

경영학 박사

서정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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