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인사검증 재정비 등 후속조치에 촉각

2025-07-23

보좌관에 대한 갑질과 무단 결강 등으로 논란을 빚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진 사퇴했다. 후보자 지명 이후 한달여 간 적격성 논란이 확산하자 스스로 결단을 내렸다. 그간 이어진 '현역의원 입각 불패신화'가 이재명 정부에서 처음 깨지면서 인사 검증 시스템 재정비 등 후속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이날 오늘 오후 2시 30분경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고 비서실장은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강 후보자는 약 1시간 뒤 페이스북에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 보고 싶었다”며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국민과 이재명 대통령, 더불어민주당에 사과하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라고 했다.

강 후보자와 관련한 논란은 지난달 23일 이 대통령의 지명 이후 줄곧 이어졌다. 보좌진의 갑질 관련 폭로가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했고 야당인 국민의힘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이 대통령은 하루 전 국회에 강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24일까지 보내달라고 요청하며 임명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다시 강 후보자가 교수 시절 5주 동안 무단 결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 악화했다.

급기야 이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박찬대 의원이 강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공개 촉구했고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에 대한 추가 검증을 제안했다. 여론조사에서도 강 후보자 임명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60%를 넘어서는 등 안팎의 부정 여론에 강 후보자도 버티지 못했다.

강 의원의 사퇴로 2000년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25년 동안 현직 의원이 1명도 낙마하지 않은 이른바 현역의원 불패 신화도 처음으로 깨졌다.

그간 대통령실은 인사검증 시스템이 무리 없이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해 왔지만 강 후보자 사례로 인사 검증 시스템의 재정비 등 쇄신이 불가피해졌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강 후보자 사퇴 관련 브리핑에서 “검증 절차를 꼼꼼히 그리고 엄밀히 진행하고 있지만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를 찾기 위해 더 철저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살펴볼 부분이 있다. 조속함과 엄정함을 좀 더 갖추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를 조속히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재명 정부 들어 낙마한 고위 공직자는 총 세 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부동산 차명 관리' 문제로 자진해서 사퇴한 데 이어 논문 표절 등 자질 논란이 불거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이 철회됐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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