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로봇대회 휩쓰는 광운대 '로빛', “학부 수준에서 다루기 힘든 로봇기술 다뤄…선배 네트워크 강점”

2025-01-12

광운대학교 로봇게임단 '로빛(RO:BIT)'이 로봇 인재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터로 부상하고 있다. 학부생 수준을 뛰어넘는 기술력으로 국내·외 여러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다.

지난해 10월 로빛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2024 로보월드 전시 및 국제로봇콘테스트 대회'에 참가했다. 휴머노이드로봇스포츠 지능부문 하이테크 리그 1위(대통령상), 2위(특허청장상)에 이름을 올렸다.

지능형로봇팀은 '스팀컵(Steamcup) 터틀봇 오토레이스' 부문에서 2위(국가기술표준원장상)에 올랐다. 또한 'XYZ 인간 로봇 상호작용 기술 구현 챌린지' 부문에서도 3위(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상)를 기록했다.

로빛의 활약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네덜란드 에이트호벤 제너퍼파크 실내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 로봇대회 '로보컵 2024'는 한국 대표로 출전했다. 세계 45개국 400여 팀이 참가하는 최대 로봇 행사 중 하나다.

로빛은 휴머노이드팀과 지능형로봇팀이 출전해 '로보컵 휴머노이드 축구 키드사이즈'와 '로보컵 레스큐' 종목에 각각 참가했다. 로빛은 로보컵 휴머노이드 축구 키드사이즈 테크니컬챌린지 부문에서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테크니컬챌린지는 축구 경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요구되는 5개 항목을 평가하는 종목이다. 로빛은 다른 로봇에게 공의 위치 정보를 전달해 골을 성공시키는 '콜라보레이티브 로컬리제이션'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로빛은 2006년 11월 창단한 국내 최초 로봇스포츠 게임단이다. 매년 20~30명의 연구원이 휴머노이드 로봇, 지능형 로봇 개발에 참여한다. 창단 이후 국내 최고 수준의 로보컵 대회에서 4년 연속 대통령상을 수상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 17년간 국내 로봇대회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빠짐없이 받았다.

대학 본부가 직접 지원하는 로빛은 일반적인 동아리와는 다르다. 지원자의 지원을 받아 인턴을 4~5명 선발하고, 철저한 평가를 거쳐 정식 단원으로 채택한다. 로빛에서 활동하는 학생은 재학 기간 중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학교의 대대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만큼 학생들의 어깨도 무겁다.

로빛의 주장을 맡고 있는 변정욱 학생(컴퓨터정보공학부 3학년)은 현재 로빛 단원의 유일한 타과생이다. 변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공학 분야 중에서도 로봇을 좋아했는데 컴퓨터정보공학부에 합격한 뒤 혼자서 로봇을 다루는 데 어려움이 많아 로빛에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변 학생이 꼽는 로빛의 강점은 학부생 수준에서 다루기 힘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로봇 본체 제작을 위해 연구실 수준의 장비도 마련돼 있다.

해외 대회 참여도 학생들의 견문을 크게 넓히는 역할을 한다. 변 학생은 “해외 대회에 출전해보니 석·박사 연구실 학생이 많았다”면서 “높은 수준의 대회에 참가하면서 학부생 수준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로봇 대회에 참여했던 정유정 학생(로봇학부 3학년)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비결에 대해 “휴머노이드팀은 팀워크가 중요하다보니 팀원과 협동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운다”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어려움이 있지만 서로 모르는 부분을 협력하면서 해결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학생은 로빛의 강점으로 국내 로봇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로빛 출신의 선배를 꼽는다. 정 학생은 “지난해는 로보티즈 표현석 박사의 강의를 들었고, 로빛 출신 선배들이 있는 회사에서 인턴을 경험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강조했다. 광운대에 따르면 로빛은 창단 이래 현재까지 약 150명의 로봇 분야 인재를 배출했다.

대회 참여 외에도 로빛은 학생 홍보, 지역사회 활동 등을 병행한다. K로봇대회는 사회적 기여를 위해 마련한 대표적인 행사다. 지난해 11월에는 광운대와 서울시립청소년센터 주최로 K로봇대회를 개최했다. 로빛 학생들은 대회 심판으로 참여했다. 청소년 약 3000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유스해커톤, 청소년 드론축구대회 등으로 구성돼 진행한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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