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보호하기 위해 SNS 멀리한다” 아모링 감독의 고백

2025-12-0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벵 아모링 감독이 온라인 악성 댓글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BBC는 지난달 프리미어리그와 여자슈퍼리그(WSL) 경기 주간 동안 2천 건이 넘는 극단적 온라인 학대 사례가 확인됐다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살해 협박, 성폭력 위협,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표현 등이 포함돼 충격을 줬다. 조사 기간 동안 가장 많은 표적이 된 인물은 아모링 감독을 비롯해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뉴캐슬의 에디 하우 감독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링 감독은 3일 브리핑에서 “그런 내용은 보지 않는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TV에서 맨유 이야기가 나올 때도 잘 보지 않는다. 동의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 정신 건강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느끼는 감정만으로도 충분하다. 외부의 감정은 필요 없다”며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데이터 분석업체 ‘시그니피(Signify)’와 함께 11월 8~9일 열린 EPL 10경기, WSL 6경기 게시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악성 게시물이 X(트위터)에서 발생했으며, 영국 및 아일랜드 기반 계정에서 올린 비율이 전체의 61%에 달했다. 전체 학대량도 증가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모링 감독은 “가족을 지키고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한 선택”이라며 “우리가 지지부진한 경기를 하면 누구보다 먼저 나 자신을 강하게 비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대에 온라인 학대는 매우 흔한 일이 됐다. 버티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15위로 마쳤는데, 이는 1973-74시즌 강등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유로파리그 결승에서는 토트넘에 패해 유럽 대항전 진출도 놓쳤다. 이번 시즌에도 카라바오컵에서 리그2 그림즈비타운에 일찍 탈락했고, 리그에서는 7위권을 맴돌며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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