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 ‘열기 속 불붙은 감정전’…비니시우스 교체 항의, 선수들 언쟁에 경고와 퇴장

2025-10-27

27일 마드리드에서 열린 ‘엘 클라시코’는 경기 결과뿐 아니라 양 팀 간 감정의 골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6시즌 라리가 10라운드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2-1로 꺾고 리그 선두 자리를 굳혔다. 레알은 이날 주드 벨링엄의 결승골로 바르셀로나를 제압하며 시즌 10경기 만에 승점 5점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언론들은 “경기 뿐만 아니라 경기 전후에 적잖은 충돌과 논란이 있었다”며 “105분 동안 이어진 ‘판정 롤러코스터’였다”고 전했다. 이날 슈팅 37개가 나왔고 3개가 골로 연결됐다. 그런데 3골이 VAR 판정 끝에 취소됐고 페널티 킥 실축도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후반 27분 교체되자 항의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고 사비 알론소 감독과 악수를 건너뛰고 바로 터널로 향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경기 종료 후에는 벤치로 복귀해 바르셀로나 라민 야말과 충돌하며 몸싸움에 가담해 경고를 받았다. 알론소 감독은 그가 보인 여러 행동에 대해 “경기 내용이 중요하다. 주니오르는 팀에 큰 기여를 했다. 다만 그의 반응은 이후 대화로 풀겠다”고 말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와 야말이 충돌하며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드는 장면이 있었다. 교체아웃된 주니오르와, 출전하지 않은 하피냐까지 현장에 뛰어들어 거친 언쟁이 이어졌다. 결국 심판진은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루닌에게 레드카드, 여러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부여했다.

반면 바르셀로나 진영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야말은 경기 전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분노를 살 만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레알 마드리드를 풍자하는 듯한 농담을 주고받았다. 당시 야말은 진행자와의 대화 중 “레알은 판정의 도움을 받는 팀이면서도 늘 불평한다”는 뉘앙스의 말을 남겼고, 이 발언이 클라시코를 앞두고 현지 언론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결국, 이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분위기는 처음부터 험악했다. 마드리드 팬들은 야말의 이름이 소개될 때마다 거센 야유를 퍼부었고,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휘슬과 조롱이 쏟아졌다.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신경전은 더욱 팽팽해졌고, 레알의 오른쪽 수비수 다니 카르바할이 야말에게 손짓으로 조롱성 제스처를 보낸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이 행동이 양 팀 선수들 간 감정 싸움에 불을 붙였고, 결국 경기 종료 후 양측이 충돌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프렌키 더 용(네덜란드)은 “카르바할이 야말을 공개적으로 자극할 이유가 없었다. 대표팀 동료니까 사적으로 조언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 오렐리앙 추아메니는 “야말의 발언이 우리 선수들에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번 엘 클라시코는 벨링엄의 결승골만큼이나 비니시우스의 불만, 카르바할의 도발, 더 용의 발언이 맞물리며 경기장 안팎에서 긴 여운을 남겼다”며 “레알은 승리로 웃었지만, 경기 후폭풍은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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