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2025 구상에서 어긋난 딱 한 가지, 불펜···2026에는 허리도 강해질까

2025-12-31

염경엽 LG 감독의 청사진이 실현된 2025년이었다. 5선발이 확립됐고 백업 야수진이 성장했으며 우승 반지를 되찾았다. 그러나 불펜만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염 감독은 2025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주전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도록 백업 선수를 육성하면서 성적 상승도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주전 야수진의 부상 공백을 채우지 못해 우승을 빼앗긴 직전 시즌에 대한 반성이었다. 염 감독의 포부는 현실이 됐다. 구본혁, 이주헌, 최원영 등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받으며 차세대 자원으로 성장했다. 홍창기, 오스틴 딘의 부상 공백도 무리 없이 넘길 수 있었다.

불펜 강화는 다음 시즌의 과제로 넘겨졌다. 염 감독은 당시 중간계투조의 성장 필요성을 강조하며 “김강률과 장현식, 김진성이 시즌 초반에 얼마나 중심을 잘 잡아주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2024년 구원 평균자책이 5.21로 리그 평균보다 높았던 LG는 스토브리그에서 장현식, 김강률, 최지명(개명 전 최채흥), 심창민 등 불펜 투수를 대거 영입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장현식과 김강률을 데려오는 데에 66억 원을 투자했다.

2025년 LG의 ‘불펜 수혈’은 성공으로 보기 어렵다. 김강률은 부상으로 인해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5월 11일을 마지막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재기를 노렸던 심창민은 1군에 한 번도 올라오지 못하고 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삼성에서 선발로 뛰었던 최지명은 4경기에 대체 선발로 등판해 LG 선발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러나 구원 평균자책은 6.39에 그친다.

장현식은 2025시즌 내내 LG의 난제였다. 4년 52억 전액보장으로 계약한 만큼 기대가 컸다. 시즌 초반에는 임시 마무리 투수까지 맡았다. 전반기를 2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 2.76으로 잘 마쳤으나 후반기 제구 난조가 심해졌다. 가까스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4차전 구원 등판해 0.2이닝 만에 2실점하고 강판됐다.

LG는 베테랑 김진성과 신인 김영우가 필승계투조를 맡아준 덕에 2025시즌을 버틸 수 있었다. 2026시즌에는 불펜 뎁스가 한층 두터워진다. 김윤식과 이민호가 제대하고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가 합류한다. 세 선수 모두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롱 릴리프 자원이다.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이 자리를 잡은 만큼 새로 합류하는 세 명의 선수는 대체 선발과 필승계투조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불펜 강화가 ‘V5’의 결정적인 열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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