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생 육상 선수, 일반 관객 촬영 전면 금지…“몰카형 불법 촬영, 선수 인권 침해”

2025-05-12

오는 6월 5일부터 8일까지 일본 오카야마에서 열리는 제94회 일본학생육상경기선수권에서는 일반 관객의 촬영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일본학생육상경기연맹은 지난 12일 “최근 심각해진 ‘불법 촬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일반 관객의 일안 반사식(DSLR) 카메라, 비디오카메라 등 전문 촬영기기를 활용한 촬영을 일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 경찰 출동까지…지속된 문제 행위에 ‘촬영 전면 금지’ 결정 : 그동안 학생육상경기선수권에서는 일반 관객에게도 사전 신청 시 일부 제한 구역을 제외하고 촬영을 허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특정 신체 부위를 확대하거나, 선수의 동의 없이 SNS에 업로드하는 사례, 고배율 렌즈와 특수 장비를 동원한 불법 촬영 사례가 급증하면서 문제가 심화됐다. 일본학연은 “이전 대회에서 반복적으로 문제가 되는 촬영 행위가 확인됐으며, 실제로 경찰의 개입이 필요한 사례까지 발생했다”며, “관중 신고가 이어져 그때마다 대회 운영진이 확인 및 조치를 하느라 본래의 운영 업무가 지연되는 상황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 선수 보호와 집중력 보장을 위한 결정 : 학연은 “육상 경기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경기 촬영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경기자의 집중과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며, 이를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수 가족이나 친구, 각 대학 육상부 관계자 및 졸업생 등은 사전 신청서를 통해 별도 촬영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최근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육상, 수영, 체조 등 스포츠 현장에서 선수의 의사와 무관한 촬영 및 SNS 유포, 초고화질·고배율 장비를 동원한 ‘몰카형 촬영’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월간 육상경기는 “여성 선수나 청소년 선수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와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고 전했다. 일본학연은 “촬영 금지 조치가 단순한 제약이 아니라 ‘선수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임을 이해해 달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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