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숨을 쉬고, 음식을 먹고, 잠을 자는 것만큼이나 나의 진리가 중요합니다. 매일 새벽에 아름다운 삶을 위한 말씀 카드를 만나는데 어느 날 새벽 다음과 같은 말씀 카드가 올라왔습니다.
“인간의 몸 안에서 균형이 깨지면 동작과 호흡이 흐트러지고, 몸의 시스템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이 상태에서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병이 되기 쉽다. 그와 마찬가지로 만일 내가 자신의 진리와 일치되지 못하면 나는 영적인 힘을 잃고 불편을 경험하기 시작한다. 내가 나의 진실과 일치될 때 몸 안에 있는 영적인 존재인 나는 강력하고 건강하다. 오늘 나의 참자아와 나를 일치시키자.”
말씀 카드를 본 순간 며칠 전 만난 <우린 춤추면서 싸우지>의 작가 한 채윤 님이 떠올랐습니다. 한채윤 님은 26살 무렵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하고 30년 가까이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로 활동해왔습니다. 혐오와 편견에 맞서 끊임없이 사랑을 외치며 ‘끈질기게 행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해온 사람입니다. 그는 “저는 100억을 준다고 해도 이성애자인 척하며 사는 걸 택하진 않을 거예요.”라고 합니다. 이성애자가 대부분인 세상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것이 아무리 불편하고 힘들어도 평생 자신을 속이고 살 자신이 없으며, 내가 솔직하게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은 그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때 동성애자임을 긍정할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동성애자든 트랜스젠더이든 성수소자의 삶은 “불행한 것이 아니라 불편한 거예요.”라고 말하며 세상에서 자신과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불편한 것을 바꾸기 위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중과 다른 사랑을 드러내며 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수많은 시기상조의 일들을 일구어 왔습니다.
한채윤 작가의 북토크를 하던 날 만난 지인은 “짐이 많으시네요.”라고 했습니다. 행사 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당으로 향할 때 저는 혼자 요리를 멈춘 현미식물식 도시락으로 현미밥, 찐고구마, 호박말랭이, 호박씨, 상추, 양배추, 당근, 감, 사과를 먹었습니다. 도시락이 무거워서 불편해도 “동물에게서 나온 것이 아닌 식물에게서 나온 것을 자연에 가깝게 먹을 때 내 몸과 세상은 더 맑고 향기로우며 평화로워질 수 있다.”는 나의 진리와 일치하기에 행복했습니다. 도시락을 펼쳐 먹은 사무실에 썩어가는 익은 호박이 있어서 손질한 후에 놓치면 두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시골 버스 시간에 맞추어 급하게 나왔습니다.
같은 말씀 가드를 읽은 한의사 도반은 말합니다. “몸에서는 일정한 체온, 산염기의 균형, 맥박수, 혈압, 혈당 등등의 일정한 항상성이 지켜져야지 몸이 균형과 건강을 유지하는데, 영적인 존재로서는 나 자신의 진실, 진리에 일치해야 영적인 건강과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자신의 진실, 진리 이게 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바쁜 시간 지나 다시 생각해 보니 그것은 바로 용기, 중용, 자발성, 포용. 이성, 사랑, 기쁨, 평화, 깨달음. 호킨스 박사님이 긍정성의 가치라고 말씀하신 그것들인 것 같습니다. 이 진실들이 나의 영혼의 항상성을 이룰 때 나는 영적으로도 건강하니, 흔들리면서도 이 가치들의 주변에서 벗어나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내가 자연식물식을 하는 것만으로도 사랑, 평화, 건강, 생명 존중, 에너지 절약, 환경보존 등 아름다운 보편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깨달음으로 나의 진리를 따라서 불편하지만 행복하게 삽니다. 진짜 진리는 모두를 이롭게 하는 것이니까요.
<이영미의 평화밥상 레시피>
초겨울 채소무침
1. 양배추, 당근, 당근잎, 겨자채, 배춧잎을 채썰어요.
2. 채썬 채소에 잘 숙성된 참다래를 껍질째 채 썰어 넣고, 소금을 아주 조금 뿌려서 살짝 무칩니다.
3. 통들깨를 고명으로 뿌려요
이영미 식물식평화세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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