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은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보험사기까지 예방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자체 개발한 보험사기 예방 분석 시스템은 보험 관심도, 의료 이용도 등 현재 활용 가능한 100여개 이상 징후 패턴을 바탕으로 계약별 보험사기 위험도를 자동으로 식별한다.
해당 정보는 보험 계약 인수와 보험금 청구 심사시 참고 자료로 활용되며, 고위험군 계약은 보험사기 조사단 SIU로 배정돼 보험사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관리된다.
분석 시스템은 개별 계약에 대한 위험 식별뿐 아니라 조직형 보험사기 분석 기능도 갖추고 있다. 특정 의료기관과 연관된 가입자들이 동일한 방식으로 보험금을 반복 청구하는 경우 행동 패턴 분석을 통해 이들의 관계망을 확인하고, 조직적 보험사기 가능성을 탐지하는 식이다.
흥국생명은 분석 시스템 도입으로 보다 정교하고 효율적인 보험사기 대응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 가입 단계부터 고의 사고 가능성이 높은 계약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기가 선량한 보험 소비자 보험료를 인상시키는 중대 범죄인 만큼, 고도화된 시스템과 기술로 피해 예방에 노력할 방침이다.
대고객 측면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실시간 보험가입 심사가 가능한 선심사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가입 전 고객 병력 정보를 입력하면 보험 가입 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계약 체결 단계서부터 인수심사 결과를 알 수 있어 청약 절차가 간소화되고, 고객은 간편하고 빠르게 보험 가입을 완료할 수 있다.
향후 흥국생명은 모든 보험상품과 영업채널에 선심사 시스템을 전면 도입할 방침이다. 기존 후심사 방식에선 초회 보험료를 납부한 이후 심사를 진행해도 최종 가입은 거절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심사에만 2~3일 소요됐다. 선심사 체계에선 보험료 납부 전 최종 가입 여부를 결정하고 하루 만에 심사를 비롯한 가입 절차가 완료된다.
설계사 청약 업무를 지원하는 영업자동화(SFA) 시스템도 고도화한다. 설계사가 고객 정보를 등록하면 맞춤형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고, 특약에 따른 보험료도 실시간으로 산출된다. 가입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입력 오류가 발생하면 시스템에 자동으로 표시돼 설계사 실수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AI 도입으로 사후에 관리되던 보험사기를 사전에도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에게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