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거제시의회, 또다시 구설수

2024-09-23

시민단체 “민주평통 행사에 동승, 즉각 사퇴” 촉구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싸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간 극단적인 대립이 겨우 봉합된 거제시의회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일부 시의원들의 해외출장 강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시의원 사퇴를 촉구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이하 거제시민연대)는 23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거제시협의회에서 진행하는 동남아남부협의회 한인회와의 교류 사업에 거제시의원 4명이 동승하기로 했다”며 “동료의원들과 관련 단체의 우려와 만류에도 4명의 의원들을 기어이 동승하겠다고 전해져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행사취지 또한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거제시민연대는 “애초 7명이 동승하겠다고 했다가, 3명은 여론의 눈치와 동료 의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포기했다고 한다”며 “의회파행을 끝내면서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는 그들의 모습은 진정성이 담겨있었는지, 염치라는 게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례없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지역 곳곳이 침수되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수해복구작업에 모든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원들이 굳이 행사 참여를 강행하겠다는 태도는 비상식적이라 여겨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거제시민연대는 “민주평통 교류 행사에 편승해 나서기로 한 4명의 시의원들에게 경고한다”며 “끝까지 민의를 외면하고 사리사욕을 위해 간다면 시민들의 뜻을 모아 심판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거제시위원회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50일간 자리싸움으로 일도 내팽개쳤던 시의원들의 해외 출장비까지 시민들의 세금으로 지출해야 한다”고 했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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