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에 DL·포스코 대표 물갈이···대형 건설사 '초긴장'

2025-08-12

연이은 건설 현장 사망사고로 이재명 대통령이 강력한 제재 조치를 지시한 가운데 최근 DL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대표가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건설업 특성상 사고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은 초긴장하며 사고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서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와 강윤호 DL건설 대표는 각각 이달 5일과 11일 사표를 제출했다.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광명~서울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6일 만에 옥길동 고속도로 공사장에서 또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연이은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면밀한 조사와 엄중한 조치를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면밀히 조사하라고 전했다"며 "건설 면허 취소와 공공 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했다.

이날 경찰과 노동부는 합동으로 인천 송도에 위치한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하청업체인 LT삼보 서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대통령의 강력한 조치로 건설사들이 초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DL이앤씨의 자회사인 DL건설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50대 근로자 A씨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DL건설은 대표이사와 CSO(최고안전책임자)를 포함한 전 임원, 팀장, 현장소장 등이 이달 11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같은 날 DL건설 측은 "사즉생의 각오로 안전한 현장을 만들겠다"며 전사적인 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건설업 특성상 사망사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은 실질적인 현장 안전확보를 위해 현장 PD·PM에 전적인 재량권을 부여하고 안전 강화비를 운영하고 있다. 각 현장의 PD·PM은 법정 안전관리비 이상으로 안전확보에 필요한 추가 제반비용을 편성하고 집행할 수 있으며, 매년 평균 242억원의 안전 강화비가 집행되고 있다. 또한 협력회사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협력회사 컨설팅 및 안전인정제도를 도입했다. 컨설팅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심사 등급을 도입해 협력회사의 자체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협력회사의 안전관리 수준 향상과 사고 예방을 위해 협력회사 컨설팅 및 안전인정제도를 도입했다"며 "협력회사의 안전관리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은 안전 매뉴얼을 철저히 준수하며 기본에 충실한 안전관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2022년 9월 도입한 '현대건설 안전관리 우수 협력사 포상제도'를 통해 중소 협력사의 자율적인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무재해 달성 우수협력업체를 반기별로 선정해 포상하는 등 현장 안전사고 예방과 중대재해 근절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안전 인력, 매뉴얼, 사고 대응방안 등이 이미 마련돼 있기 때문에 기존 매뉴얼대로 숙지 및 주지시키는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안전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경영 투자액도 2021년 1349억원에서 지난해 2773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했고, 이를 통해 스마트 건설 안전 시스템 구축,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 운영, 안전보건 연계 성과 보상 체계 마련, 스마트 안전기술 개발 등 안전 시스템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안전 최우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2023년 개발한 안전관리 애플리케이션 '스마티'를 활용해 현장소장의 순회 점검 강화와 점검 결과 등록 의무화, 전 구성원의 작업 전 TBM(작업 전 회의) 참석 의무화, 작업중지권 등록 절차 간소화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대표이사와 CSO가 참석하는 안전보건 소통간담회와 정기적 현장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외국인 근로자 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다국어 교육 영상을 제작·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고 예방을 위해 대우건설만의 자체 안전문화 'CLEAR'를 운영하고 있고, 협력사에 안전보건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또한 아차사고 발굴과 작업중지권 활성화를 추진하고 우수현장 및 개인에게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DL이앤씨는 자회사인 DL건설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DL이앤씨의 전 현장의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전국 80여개의 현장이 '올스톱'됐고 최고안전책임자(CSO)의 승인을 받은 곳만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전국 현장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점검해 미비점이 발견되면 개선조치를 완료하고, CSO의 승인을 받은 현장만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하도급사와 협력사에 대한 안전관리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현장 전반의 안전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