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투자·삶 모두 최적지”…체코 모라비아-실레지아 주지사 첫 방한 [인터뷰]

2025-10-14

체코 동북부의 산업 중심지 모라비아-실레지아 주가 한국 기업 유치에 본격 나섰다.

요세프 볠리차 주지사는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모라비아-실레지아는 중앙유럽의 관문이자 한국 기업이 유럽 시장으로 확장하기에 가장 전략적인 지역”이라며 “투자뿐 아니라 삶의 질까지 보장하는 최고의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한은 그의 첫 한국 방문으로, 한국 기업 대상 투자 세미나와 울산시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울산과 모라비아-실레지아는 2005년부터 우호협정을 맺고 산업·문화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인터뷰엔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대사와 지역 컨설팅업체 대표 등 주 대표단도 함께했다.

볠리차 주지사는 “우리 지역은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를 잇는 중앙유럽의 중심에 있으며, 물류와 교통 인프라가 매우 발달했다”며 “현대자동차, 모비스, 성우하이텍 등 한국 기업들이 이미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소비체 공장은 체코 내 최대 외국인 투자 사례로 꼽히며, 근로자의 98%가 현지인이다. 그는 “이제는 전기차·배터리, 수소, 인공지능(AI), 방위산업 등으로 협력 폭을 넓히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이 곳은 석탄 산업에서 첨단 산업으로 전환 중인 대표적 ‘유럽연합(EU) 전환 지역’이다. 볠리차 주지사는 “우리 주의 오스트라바 공과대학은 유럽 최고 수준의 에너지 연구센터와 양자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EU ‘AI 팩토리’ 프로젝트도 유치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지역의 투자 기업은 EU와 정부로부터 최대 30%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숙련된 인력과 낮은 생활비로 경쟁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체코 정부가 친기업 정책을 강화하면서 행정 절차도 대폭 간소화되고, 한국 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 체계도 구축 중”이라고도 했다.

다만 이 곳이 체코 철강 산업의 본거지인 만큼 최근 EU의 철강 관세 대폭 강화 방침에 따른 우려가 높다는 본지 질문에 얀차렉 대사는 “유럽 철강 시장 침체에 따른 일시적 조치로 본다”며 “EU가 한국 등 FTA 파트너와의 협의를 통해 합리적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볠리차 주지사는 과거 체코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을 언급하며 “우리 지역에는 유럽 주요 방산기업 CSG 그룹이 있다”며 “한국의 첨단 기술과 체코의 공학 역량이 결합하면 국방·AI 기술 등에서도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방한이 울산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양국 기업이 미래 산업 혁신을 함께 이끌어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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