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 AI시대 K- 축산> AI 도입 축산 현장 / (주)다비육종

2026-01-02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다양한 테크기업들과 협업…데이터 수집·실험기반 제공

직영농장 방역·계근·사양관리 등 AI 도입…적용 결과 공유

㈜다비육종(대표 윤성규)은 국내 양돈산업계의 대표적인 ‘얼리어답터’(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 마다 남들보다 먼저 구매해 쓰는 사람을 일컫는다)로 통한다.

최신 해외 사양관리 기술 뿐 만 아니라 국내에서 새로이 출시되는 시설이나 장비들 가운데 상당수가 양산에 앞서 다비육종을 통해 검증 및 현장화 작업을 거치고 있을 정도다.

전 세계 힘의 지형을 바꿔놓고 있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향한 다비육종의 관심과 행보가 전혀 낯설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다비육종은 이미 ㈜엠트리센, ㈜인트플로우 등 국내 축산업계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AI기업들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구축, 기술 도입과 함께 현장 적용에 나서왔다.

AI가 야생동물 침입 감지 통보

이 가운데 AI·비접촉 생체 정보 분석 전문기업인 (주)인트플로우의 ’엣지팜 시리즈‘ 와 ’엣지 세이프‘ 는 모든 라인업이 다비육종 직영 농장에 투입돼 다양한 영역에서 점차 그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엣지 세이프‘는 방역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다비육종의 사업장에서 가장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 제품이다.

특히 큐알 코드 방명록을 활용한 엣지 세이프의 방문자 관리시스템은 전국의 다비육종 직영농장 20개소 가운데 18개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수기형 방문록의 단점을 보완, 누락없이 보관과 관리가 용이할 뿐 만 아니라 농장 직원은 물론 방문자의 농장 입출입 시점 및 체류 시간까지 정확히 체크가 가능, 만약의 가축질병 발생시 역학 조사에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엣지 세이프의 진정한 가치는 풀패키지 적용시 보다 명확히 발휘될 수 있다.

AI와 특수 카메라를 연동, 농장 안팎의 ’감지 지역‘ 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사람이나 야생동물의 침입 및 행동이 감지될 경우 곧바로 관리자에게 통보됨으로써 차단방역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다비연구소 이장걸 소장은 “자동차의 블랙박스와 같은 역할로 보면 된다”며 “외국인근로자만으로 운영되거나 야생동물 오염 지역의 농장의 차단방역 관리에 적합한 시스템”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엣지 세이프 풀패키지는 현재 3개소의 다비육종 직영농장에 설치돼 있다.

돼지 지나가면 자동 계근

인트플로우의 엣지팜 시리즈는 현장 카메라와 사물인터넷(IoT) 장비로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 돼지의 체중 변화, 사료 섭취 시간, 활동량 등을 시각화 하고 농가가 출하 시기나 질병 의심 징후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가운데 돼지가 지나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마릿수와 체중이 체크되는 엣지팜 카운트는 번식과 육성 ·비육 농장을 분리, 운영하고 있는 다비육종의 상대적으로 잇점이 큰 시스템으로 평가되고 있다.

계근을 위한 별도의 인력투입과 돼지 스트레스에 대한 부담 없이 재고관리 뿐 만 아니라 전출입 돈군의 균일성을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다. 주간관리 그룹별로 전반적인 육성률 및 폐사율 비교도 가능하다.

이장걸 소장은 “인력 문제로 인해 엄두 조차 내지 못했던 전기 자돈사에서 후기 자돈사 이동시 계근도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그룹별 생산원과 비교도 가능할 것이다. 자동으로 각 돈방에 맞는 피딩까지 이뤄지는 단계가 되면 인력 운용 체계의 획기적인 변화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소수의 한국인 관리자만으로 여러개의 농장을 운영하는 시대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의미다.

AI가 돼지 관리상태 상시 점검

엣지팜 그로우는 인공지능을 통해 돼지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돈방내 돼지가 먹는 사료량과 평균 체중을 통해 돈방별 증체량은 물론 돼지들의 활성화 수준도 파악이 가능하다.

다비육종은 이러한 기능을 활용, 구제역 백신 접종 이후 돼지의 활성도를 비교하는 등 특정한 요인이 돼지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도 했다.

물론 인공지능 기술 도입의 초기 단계이다 보니 현장에서는 일부 시행착오가 불가피할 뿐 만 아니라 시설, 장비가 갖고 있는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 채 의미있는 효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다비육종 모든 직영농장으로 확대에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비단 인트플로우나 다비육종에 국한된 현실은 아니다.

이장걸 소장은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구현할 수 있는 원천기술은 이미 확보돼 있다”며 “다만 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농가나 직원들의 역량을 올려야 할 부분이 많다.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거나 의지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기술도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다고”고 설명했다.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실험과 보완을 거쳐 출시된 제품이라도 막상 양돈현장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일부 부품의 기능이 저하, 전체적인 가동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직은 초보단계...새로운 영역 확대

이처럼 현실적 한계에도 ‘AI 양돈’ 을 향한 다비육종의 행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실험농장으로서의 부담과 함께 예측하기 힘든 리스크까지 떠안을 수도 있지만 AI 기술에 대한 다비육종의 도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우수 유전자와 함께 기술까지 공급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해왔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다양한 AI기업들과 협의를 통해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 개선하는 한편 또 다른 영역으로 확장을 위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물론 그 결실은 다비육종에 국한되지 않고 국내 다른 양돈농가들과 공유되면서 대한민국 양돈산업에 AI기술이 연착륙 되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양돈의 ‘산업화’ 에 기틀을 마련한 기업에서, 이제는 AI기술을 토대로 한 디지털 양돈의 주도 기업으로서 다비육종의 또 다른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일 것이다.

<인터뷰> 다비연구소 이장걸 소장

"축산현장은 AI양돈 ‘초보’…많은 고민 필요"

다비육종은 최근 ‘다비육종연구소’ 를 ‘다비연구소’ 로 명칭 변경과 함께 육종에 국한돼 있던 업무 영역을 양돈 기술과 시설, 장비까지 확대했다.

다비연구소 이장걸 소장은 “ICT를 넘어 AI, 동물복지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체계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다비육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완성을 위해 20개 직영농장의 데이터에 대해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관리체계도 구축하고 있다”는 그는 “AI 양돈의 연착륙도 다비연구소에게 부여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양돈의 최종 목표는 돈사의 무인화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장걸 소장은 “전문 인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더구나 돈사 출입을 최소화 해야 돼지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이 과제를 AI 기술로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AI 초보 단계인 우리 양돈산업계와 달리 해외에서는 AI 기술을 육종에 접목시키는 수준에 이르고 있는 현실에 깊은 안타까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데이터 수집은 물론 독자적 시장 확보까지 어려운 현실로 인해 기술력을 확보한 AI 기업들의 양돈시장 이탈도 우려된다. 정부와 범 산업계 차원에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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