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생명과학, 수요예측 부진에도 '상장 주가 72%' 올라

2025-02-17

장중 공모가 대비 72.2% 상승

시가총액 2044억원 마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조영제 전문 기업 '동국생명과학'이 코스닥 입성 첫날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상장 전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것과 달리, 주가는 약 40%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국생명과학의 주가는 상장 첫날 1만29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장중 공모가 대비 72.2% 상승하며 1만5500원까지 치솟았다. 종가는 공모가(9000원) 대비 39.22% 상승한 1만2530원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상장 기준 1439억원에서 2044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동국생명과학은 앞서 수요예측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2024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1만26001만4300원)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9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총 705개 기관이 참여했으나 경쟁률은 117.83대 1에 그쳤으며, 85.3%(가격 미제시 기관 제외)가 공모가 밴드 이하 가격을 제시했다. 의무보유 확약 물량도 4건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당초 252억원 규모로 예상됐던 공모 금액은 180억원으로 감소했고, 상장 당시 시총도 1439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상장 후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하루 만에 시총 2000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동국생명과학은 2017년 동국제약의 조영제 사업부에서 물적 분할된 회사로,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영제는 CT, MRI 등 영상진단 시 진단 부위를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 약물로 동국생명과학은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에 조영제를 공급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엑스레이(X-ray) 조영제 '파미레이(Iopamidol)'와 MRI 조영제 '유니레이(Gd-DOTA)'가 있으며, 두 제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EU, 일본 등 2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회사의 실적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505억원이었던 연매출은 2023년 1202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 연매출 추정치는 1334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 또한 2017년 3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9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동국생명과학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채무 상환 및 생산시설 확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생산능력(CAPA) 증설 및 R&D 투자를 통해 주력 제품 생산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개량 및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사업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영업을 확대하고 헬스케어 부문을 넓히는 데도 힘쓸 예정이다. 특히 'DKM-101'(간 특이 조영제 퍼스트 제네릭)의 원료를 내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nylee5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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