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더본코리아, 자회사 푸드인큐 청산 수순…주류 사업 정리 중

2025-12-02

[비즈한국] 더본코리아 자회사 푸드인큐가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푸드인큐는 주류 도매 업체로 더본코리아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푸드인큐는 10월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해산을 결의했다. 푸드인큐는 현 대표이사를 청산인으로 선임한 상태다.

푸드인큐의 전신은 더본코리아가 2019년 설립한 자회사 동방유통상사다. 더본코리아에는 당시 푸드인큐라는 이름의 또 다른 주류 사업 계열사가 있었는데, 이 회사는 2023년 더본코리아에 흡수합병됐다. 이후 동방유통상사가 푸드인큐로 사명을 변경해 현재에 이른다.

푸드인큐는 눈에 띄는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2023년에는 매출 2억 8874만 원, 순손실 6018만 원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매출 1억 4251만 원, 순손실 3억 2945만 원을 거뒀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이 ​연결 기준 4642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푸드인큐는 실적에 큰 도움이 안 된 것이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들어 주류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양조장 백술도가(옛 예산도가)다. 더본코리아는 백술도가를 통해 막걸리 ‘백걸리’를 제조했다. 그러나 올해 백술도가 운영을 중단하고 백걸리 브랜드는 별도 법인인 ‘농업회사법인 백술도가’로 넘겼다. 더본코리아는 농업회사법인 백술도가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고 백걸리 관련 사업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백술도가 운영 중단 당시 해외 투자자의 우려와 수익성 한계를 이유로 들었다.

더본코리아는 푸드인큐의 청산도 주류 사업 정리 작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주류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푸드인큐 청산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더본코리아에서 주류 사업은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 4642억 원 중 주류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0.27%인 12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대대적으로 투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들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불거졌고, 그 영향으로 더본코리아도 최근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3469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2723억 원으로 21.51% 감소했다. 올해 1~3분기에는 20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도 좋지 않다.

더본코리아는 주류 사업 대신 소스, 컨설팅 등의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주력 사업인 식품 사업과 가맹 사업이 예전 같지 않아 긍정적인 미래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더본코리아에 대해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홈쇼핑·온라인·외식 등 모든 채널에서 판매 부진을 가속화했다”며 “이로 인해 가맹점당 매출 감소와 점주의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한 마케팅 및 판촉 비용 증가는 다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이런 구조적 리스크는 단순한 비용 통제나 일회성 지원금 조정으로는 해소되기 어렵다”며 “근본적으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한 성장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핫클릭]

· 인터넷은행 '포용금융' 확대로 정부에 화답…연체율 '부메랑' 우려도

· 정산 연기에 입점 업체 이탈…자금줄 마른 홈플러스, 돌파구 있나

· [데스크칼럼] 쿠팡 3370만 개인정보 노출 사고 "별일 아니다"

· [단독] 전두환 장남 전재국 씨 일가 회사 북커스 'Q&S' 상표 출원

· [K바이오에 AI더하기]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 "죽음의 계곡 넘도록 집중 지원"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