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헤리티지 공개"... '발베니 50년 컬렉션' 9500만원 낙찰

2024-10-16

국내 단 3병 들어온 50년 컬렉션

경매 예상 낙찰가 1억은 못넘겨

메이커스·빈티지 에디션도 완판

지난 14일 오전 10시 신라호텔 영빈관을 들어서자 두 가닥이 서로 꼬여 곡선을 이루는 헬릭스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가운데 떠 있는 위스키는 전 세계에 125병, 국내에는 단 3병만 입고된 '발베니 50년 컬렉션'이다. 이 조형물은 발베니가 단순한 술이 아닌, 희소성과 독창성을 지닌 예술작품과 같다는 점을 강조한다.

'발베니 50년 컬렉션'의 역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베니 증류소에서 당시 몰트 마스터였던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Stewart)가 제조를 시작했고, 발베니 증류소 장인들이 함께 여러 오크통을 선택해 채웠다. 이후 세심한 관리 아래 숙성됐고 50년 후인 현재의 몰트 마스터인 켈시 맥케크니(Kelsey McKechnie)가 이를 병입하며 최종적으로 탄생됐다. 켈시 멕케크니 몰트 마스터는 "발베니 50년은 스페이사이드의 풍부한 유산을 기념하고 발베니 증류소의 변함없는 장인정신에 대한 증명이다"고 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WG&S)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정통 수제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 50년 컬렉션(The Balvenie Fifty Collection)'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미정 발베니 앰버서더는 '발베니 50년 컬렉션'에 대해 "1950년 후반부터 지금까지 60년 이상 일하신 장인들, 그리고 130년에 가까운 발베니 증류소의 이야기들을 엮어서 만든 작품이다"고 소개했다.

이 위스키가 특별한 이유는 50년 동안 오크통에서 숙성됐다는 점이다. 오랜 숙성 기간은 위스키에 독특한 맛과 깊이를 부여한다. 발베니는 품질 높은 재료와 섬세한 관리로 잘 알려져 있는데, '발베니 50년 컬렉션'은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된 전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제품이다. 숙성 과정에서 위스키는 오크통과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맛의 변화를 겪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스키는 통에서 나오는 나무 향, 바닐라, 과일 향 등 복잡한 풍미를 흡수하게 되고, 알코올의 강한 느낌은 부드럽게 변한다. 50년동안 숙성된 위스키는 일반적으로 부드럽고 깊은 맛을 자랑하며, 한정된 수량만 출시되기 때문에 가치가 크다.

'발베니 50년 컬렉션'은 3년간 해마다 3가지 제품으로 출시된다. 올해 출시된 첫번째 제품은 1973년 증류된 위스키로, 유럽산 셰리 캐스크와 리필 셰리 캐스크에서 오랜 시간 동안 숙성됐다. 이번에 125병을 만든 후 남아있는 원액을 또 50년 이상 숙성되고 있는 발베니 아메리칸 오크통, 리빌 오크통에 다시 섞는다. 이렇게 남은 원액은 내년에 출시될 50년산 발베니 위스키에도 일부 포함된다. 그 다음해에 나올 발베니 50년 제품에도 조금씩 섞여 들어간다. 김 엠버서더는 "발베니 50년 컬렉션은 올해부터 시작해 3년동안 서로 연결된 스토리를 가진 위스키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상 WG&S 대표는 "발베니 50년 컬렉션은 스페이사이드 발베니 증류소의 오랜 역사와 장인 정신을 증명한다"며 "끊임없이 노력해서 만든, 가장 희귀한 위스키"라고 말했다.

이날 WG&S는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라이브 경매 행사도 열었다. '발베니 50년 컬렉션'은 한 병에 9,500만원에 낙찰됐다. 당초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전망한 경매 낙찰가(1억~1억3,000만원)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발베니 50년'과 함께 경매에 오른 '발베니 메이커스 에디션'과 '발베니 빈티지 에디션' 모두 완판됐다. '발베니 메이커스 에디션'은 발베니가 2021년, 2022년 한국 공예 장인들과 협업한 발베니 메이커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한국 공예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작품들로 이뤄졌다.

'발베니 빈티지 에디션'은 서울신라호텔 더 디스틸러스 라이브러리에서 독점 판매하는 제품들이다. 발베니의 전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 스튜어트의 서명이 새겨진 유일한 하우스 빈티지 '발베니 빈티지 1974년', 현 몰트 마스터 켈시 맥케크니가 선택한 첫 번째 빈티지 '발베니 빈티지 1980년'이 경매에 올랐다. 이날 낙찰된 에디션 수익 전액은 한국 전통공예 발전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