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친명’ 김민석·강훈식 전면에…국회와 소통 ‘개혁 물꼬’ 기대

2025-06-03

첫 인사 메시지 ‘효율’ 택해

정책실장엔 민간기업 출신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 거론

기재부장관 이창용 등 물망

국방부 장관엔 ‘문민’ 출신

안규백·김정섭 등 하마평

이재명 정부 첫 국무총리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비서실장에는 강훈식 의원이 앞순위에서 검토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당선 즉시 곧바로 출범하는 이재명 정부는 첫 인사의 메시지로 ‘효율’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위라는 ‘허니문’ 기간이 없는 만큼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곧바로 일할 수 있는 인물들을 요직에 배치하는 방향의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1996년 15대 국회부터 의원 생활을 한 김 최고위원과 3선의 강 의원은 ‘신친명계’로 분류되는 핵심 측근으로 당선인과의 소통은 물론 다선 의원으로 국회와 소통하는 데서도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 정권 초기 산적한 입법·개혁 과제를 효율적으로 풀어나가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당선인은 취임일인 4일 곧바로 국무총리를 지명하고 대통령비서실장과 주요 수석비서관을 임명할 예정이다. 인수위 기간 없이 당선 즉시 취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일인 2017년 5월10일 당일 이낙연 총리와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낙점하고, 임종석 비서실장과 주영훈 경호실장을 임명했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도 일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이 당선인은 지난 2일 유튜브 경향티비 ‘구교형의 정치비상구’와 인터뷰하면서 “당장 대통령실 구성원들을 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며 취임하자마자 대통령실 수석 인선을 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로는 김 최고위원 이외에 경제계 인사도 거론된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이 당선인이 후보 시절 밝혀온 실용 중심의 경제 노선을 구현할 적임자 이미지가 있는 인물들이다.

또 다른 핵심 포스트인 대통령비서실장직에는 강 의원 외에도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주로 거명된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중책인 만큼 원내 친명 그룹의 원조 격인 ‘7인회’에 속하는 김병욱 전 의원과 김영진 의원도 가능성이 있다. 당내 통합 차원에서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비서실장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성환 의원 등도 언급된다. 비서실장은 장관직과 달리 의원 겸직이 불가능해 현직 의원이 맡을 경우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비서실장과 함께 ‘대통령실 3실장’인 국가안보실장과 정책실장도 취임 당일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위성락 의원과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후보로 언급된다.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위 의원이 발탁된다면 안보에, 김 전 본부장이 임명된다면 통상 분야에 새 정부 외교의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책실장으로는 민간기업 출신인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당선인의 ‘경제 멘토’로 불리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도 거론되지만 다른 중책을 맡는 게 낫다는 반론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 홍성국 전 의원,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이 정책실장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으로는 이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오광수 전 검사장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보수석에는 김상호 캠프 언론보좌관이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김 보좌관은 일간지 기자 출신으로 이 당선인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경기도 산하단체에 들어가면서 당선인과 연을 맺었다.

신설 예정인 인공지능(AI)정책수석은 임문영 전 경기도 미래성장정책관,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 등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총리 또는 지명자의 제청이 필요한 장관 인선은 여유를 두고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은 각각 ‘경제·실용’을 중시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상징성과 내란 종식에 의미를 두고 조기에 인선을 발표할 수도 있다.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기재부 차관 출신인 안도걸 의원, 기재부 예산실장을 지낸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물망에 오른다.

국방부 장관은 ‘문민 장관’이 나오느냐가 관심사다. 12·3 불법계엄을 통해 군의 통제 필요성이 공론화된 만큼 사회적 요구도 높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안규백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행정고시 출신인 김정섭 전 국방부 기획조정실장도 언급된다. 군 장성 출신 가운데에서는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김병주 의원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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