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4주기] 삼성 위기 속 조용한 추도식…이재용 등 삼성家‧사장단 참석

2024-10-25

입력 2024.10.25 12:02 수정 2024.10.25 12:19 수원 = 데일리안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외부인 참배 없이 유족, 사장단 50여명 등 선영 참배

이재용 회장, 참배 후 용인 창조관서 사장단과 오찬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별세 4주기를 맞아 총수 일가와 사장단이 고인을 기리기 위해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에 위치한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최근 삼성 안팎에서 위기론이 대두되는 상황을 고려해 이번 4주기 추도식은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과 삼성그룹 계열사 현직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2022년 2주기 추도식 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아들 삼형제와 함께 선영을 찾았고, 전직 사장단까지 참석했던 데 반해 지난해와 올해는 유족과 현직 사장단들만 선영을 참배했다. 다만 이날 선영에는 김승연 회장 명의의 조화가 놓여 있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에도 선영에 조화를 보냈었다.

이날 선영 인근은 에스원 보안 요원들에 의해 삼엄하게 통제된 가운데 10여명의 취재진이 현장 분위기를 취재하기 위해 입구에서 대기했다.

첫 참배객은 삼성그룹 현직 사장단이었다. 오전 9시 43분께부터 승합차 쏠라티에 탑승한 사장단이 선영으로 들어가 참배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전영현 부회장, 정현호 부회장, 삼성중공업 최성환 부회장 등 4명의 부회장과 50여명의 사장단이 쏠라티 6대에 나눠 타고 순차적으로 선영에 도착했다. 5명씩 나눠 선영을 참배하고 헌화한 삼성 사장단은 약 30분 만에 모두 현장을 떠났다.

이재용 회장은 사장단이 모두 떠난 뒤 10시 30분께 검정색 세단을 타고 선영에 도착했다. 선영에서 대기하며 모친을 기다리던 이 회장은 11시를 전후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도착하자 함께 참배했다.

유족들은 참배 후 30여분간 대화를 나눈 뒤 11시 40분께 각자의 차량을 타고 선영을 나섰다.

사장단이 개별 차량이 아닌 승합차를 이용하면서 선영 인근은 한산했다. 이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의 세단 4대와 사장단 승합차 6대, 그밖에 일부 수행차량을 제외하고는 선영을 오간 차량은 없었다.

이재용 회장은 추도식이 끝난 뒤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있는 창조관으로 이동했다. 신입사원의 교육장이자 선대회장의 흉상이 설치된 창조관에서 이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오찬 자리에서는 최근 삼성의 위기 상황에 대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외적으로 공개할 이 회장의 쇄신안, 뉴삼성 비전 등의 메시지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주기 추모 행사에서 삼성은 문화와 예술, 의료 등의 분야에서 이 선대회장의 철학과 정신을 집중 조명했다.

이 선대회장의 유족으로부터 전달받은 기부금 3000억원을 재원으로 출범한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은 지난 21일 의료진과 환자·가족이 모여 희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는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이 처음으로 참석해 의료진과 환자·가족을 격려했다.

이어 24일에는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 선대회장 4주기를 추모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에는 이 회장을 비롯한 유족, 삼성 사장단 및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선대회장은 2020년 10월 2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14년 5월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6년5개월 동안 입원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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