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한인 비즈니스 대책 마련 부심

2025-04-04

자동차·식품 가격인상 예상

일부 의류업체 "폐업 고민도"

대형업체보다 소상공인 타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에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다양한 사업군에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한국산 수입품에는 25%의 관세가 붙어 한인업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한인 업체들이 ‘생산기지’로 활용해 왔던 중국(34%), 베트남(46%), 캄보디아(49%)도 관세 대상국이기에 파장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관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를 중심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자동차

자동차는 이미 품목별 관세대상으로 지정돼 관세가 3일 시행됐다. 나라를 막론하고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는 25% 관세가 부과되며 일부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가 붙는다. 자동차 판매업체 쪽에서는 아직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곧 수천 달러의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덴자동차의 제이 장 부사장에 따르면 지난 2일 BMW 딜러십 측에서 신차 계약 중 기습적으로 1000달러 가격 인상을 시행한 경우도 있었다. 고객은 차량 구매를 취소했다고 한다. 장 부사장은 “차량 가격 변동은 빠르면 2주 안에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

한인이 많이 종사하고 있는 의류업계는 의류를 아시아 지역의 공장에서 생산 후 수입하는 경우가 많아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군 중 하나다. 리처드 조 전 한인의류협회장은 “국내에서 생산해도 원단 등을 수입하는 경우도 있어 관세는 피해갈 수 없는 악재”라며 “향후 의류 가격은 무조건 오를 것이지만 이미 의류업계가 경기둔화 때문에 매출 하락세를 겪고 있어 섣불리 가격 인상을 하는 것도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 의류업계 관계자는 “의류 수입을 주로 하던 업체들은 아예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화장품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K뷰티 화장품 또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인기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의 화장품 업체들은 이달 중순부터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고지해왔다고 한다. 다만 인상 폭이나 범위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로데오 화장품의 허보영 매니저는 “최근 경기가 안 좋아서 소비가 줄어들었고 관세 때문에 가격까지 오르면 판매가 더욱 줄어들 것 같다”며 “20~30%의 가격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 대미수출액이 130억 달러를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한인 식품 홀세일과 마켓 업계는 이번 상호관세로 K푸드 식품 대미 수출 가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재고 물량이 2개월에서 많게는 6개월까지 남아 있어 당장 한인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한국산 뿐만 아니라 이미 시행된 멕시코·캐나다 관세로 인해 전반적인 식품 물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전반

상공인 단체는 관세가 한인 비즈니스 커뮤니티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입을 모았다. LA한인상공회의소(LA상의)의 정동완 회장은 “인벤토리를 많이 비축해 놓은 큰 사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하지만, 소상공인들이 받는 피해는 무척 클것”이라며 “많은 상공인이 적용 범위나 관세율에 대해 확신이 없어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 LA지회(옥타LA)의 정병모 회장은 “한인 업체들은 규모가 크지 않아서 관세를 고려해 제조수입국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며 “트럼프 1기 때 중국 관세 상승으로 제조를 베트남 등으로 옮겼지만 이번 관세는 옮긴 국가에도 적용돼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옥타LA 측은 상호관세 상세한 내용과 한국기업에 미치는 영향, 실질적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8일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원희·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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