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라이브쇼핑이 신세계 편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패션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 계열사 시너지 효과 등을 앞세워 T커머스 업계 첫 1위 등극을 노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라이브쇼핑은 3분기 누적 매출 2367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6.3%, 영업이익은 네 배 이상 늘었다. 특히 3분기의 경우 티몬·위메프 미수금 28억원을 대손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신장했다.
호실적 배경으로는 신세계 편입 효과가 꼽힌다. 이마트 계열사였던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지난 2022년 8월 신세계로 연결 편입됐다. 편입 2년차에 접어든 지난해 3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어려운 홈쇼핑 업황을 이겨내고 돌파구를 찾은 모습이다.
특히 모기업인 백화점과 시너지 창출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편입 이후 신세계백화점 패션 담당 출신 최문열 상무를 영입하는 등 백화점 DNA를 이식하는 데 주력해왔다. 대표 직속 조직으로 브랜드 전략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브랜드 육성을 강화했으며 이후 백화점 상품을 전담하는 상품 3담당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그 결과 패션 카테고리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블루핏'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 동기 대비 7배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에디티드'·'엘라코닉' 등을 포함한 패션 단독 브랜드 주문액은 상반기에만 500억원을 넘어섰다. 마진율이 높은 자체 패션 브랜드(PB) 호조세가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입점한 '신세계백화점관'도 고객들의 상품 만족도를 올리는 데 주효햇다는 평가다. 홈쇼핑 업계에서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한 것은 신세계라이브쇼핑이 유일하다. 리빙 계열사 신세계까사, 조선호텔앤리조트 상품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밖에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호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객 편의 증대 △CJ대한통운 협업을 통한 배송 품질 향상 등이 호실적 배경으로 꼽힌다. TV·모바일 멤버십 통합 등을 통한 충성 고객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이같은 상승세에 T커머스 업계 지형도가 뒤바뀔지도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빅3를 형성하고 있는 SK스토아, KT알파 쇼핑(T커머스 부문)에 3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 앞선 상황이다. T커머스 출범 이후 줄곧 SK스토아, KT알파가 차지해온 1위 타이틀을 신세계라이브쇼핑이 처음으로 빼앗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시장 내 패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신세계라이브쇼핑이 모기업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 같다”며 “백화점 외에도 호텔, 리빙 등 다양한 계열사 시너지 창출에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