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네덜란드의 첨단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미국의 대중국 거래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AI 붐을 타고 향후 5년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펠트호번에서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향후 5년간 연 8~14%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첨단 로직 및 메모리 칩 성장이 두드러져 ASML의 최첨단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생산라인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 반도체 시장이 내년까지 연 9% 성장해 2030년에 시장 규모가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AI 칩의 성장이 두드러져 전체 반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까지 ASML 매출은 440~600억 유로(약 65조~ 89조원), 수익률은 2022년 장기 전망과 같은 56~60%로 전망했다.
최근 6개 분기 동안 40%를 상회했던 중국 매출 비중은 10월에 20%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ASML 최대 고객사인 대만의 TSMC 같은 업체들이 회로를 만드는데 EUV를 사용한다. ASML은 1기 트럼프 정부 때 미국과 네덜란드 정부가 막아 EUV 및 대부분 DUV(심자외선)의 중국 내 판매가 금지돼 있다.
다만 구형인 '건식' DUV 제품군은 제한없이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JP모간 에널리스트들은 "정부의 추가 중국 수출 제한이 없다면 시장은 2026년에 더 좋아져 오래 기다린 투자자에 만족할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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