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베라 왕(75)이 6일(현지시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2025 메트 갈라(Met Gala)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긴 생머리 스타일로 잘 알려진 베라 왕은 이번 행사에서 어깨 길이의 단발과 짧은 앞머리가 돋보이는 헤어스타일로 변신했다. 여기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착용해 시크한 분위기를 더했다.

그녀가 착용한 드레스는 본인의 이름을 내건 디자인으로, 깊게 파인 흰색 롱 드레스에 목 부분과 치마 하단에 검정·회색 깃털 장식이 더해져 독창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이번 메트 갈라의 공식 드레스 코드인 ‘Superfine: Tailoring Black Style((블랙 스타일 고급 맞춤복))’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베라 왕 특유의 세련된 감각은 여전했다.
2023년 엘르(Elle)와의 인터뷰에서 베라 왕은 “나이에 따라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 같다”며, “나는 그런 고정관념 속에 갇히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나이 드는 것에 집착한 적이 없다. 오히려 내게 일(work)은 생명줄이자 끊임없는 도전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젊은 세대는 지금의 사회 분위기와 의료기술을 당연히 여길지 모르지만, 50~60년 전에는 보톡스 같은 것도 없었다”며, “결국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건 마음(mind)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베라 왕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 관련한 명언들
“사람들은 나이 들면 위험을 피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난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나이보다 중요한 건 정체성과 진정성이에요.”
“내겐 항상 일이 생명줄이었고, 도전과 창의성은 나이를 초월한 원동력이었죠.”
“우리는 임신한 여성, 키가 큰 여성, 마른 여성에게도 틀을 씌우죠. 나이로 사람을 정의하는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엔 보톡스도 없었고, 지금처럼 다양성도 없었어요. 그래도 나는 늘 내 일을 통해 스스로를 증명해왔습니다.”